[류영석 원장 언론보도] 집중기획 – 항암치료 두 얼굴 ‘4기암’ 고통만 있고 완치는 없다 – 일요신문 2.12일자

지난 2월 12일자 일요신문 항암치료 특집기사에 제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4기암 환자에 대한 항암치료의 문제점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말기암 진행암 환자의 경우 항암제가 오히려 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스마트암치료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 내용입니다.

참고자료 : [스마트암치료] 진행암(재발암 전이암 말기암) 환자에게 장기 항암치료는 독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항암치료의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사들의 목소리도 조금씩 들리고 있다. 강북삼성병원에서 7년 동안 암 표준치료 전문가로 환자들을 만나다 항암치료의 문제점을 깨닫고 통합치료의 길을 걷고 있는 류영석 휘경우리들내과 원장이 대표적이다.

 

류 원장은 “무조건 대체치료는 안 된다는 의사들의 태도는 고쳐야 한다. 환자의 목숨이 달린 일인데 자신들이 잘 모르는 분야라고 해서 ‘돈 버리고 몸 버리는 일’이라고 섣불리 배척을 해선 안 된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라고 다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의사들도 대체치료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뭐라 조언해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물론 류 원장도 항암치료에 대해 절대 반대를 주장하진 않는다. 류 원장은 “항암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도 있다. 항암치료의 경우 환자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분법적으로 ‘좋다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다만 진행성 암이나 이미 항암치료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체력이 떨어져 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라고 조언했다.

‘그 날로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김 아무개 씨(여·53)는 또 하루를 헛된 소망으로 보낸다. 불과 1년 전 김 씨의 곁엔 늘 버팀목이 돼주던 남편 신 아무개 씨가 있었다. 항상 활기찼던 남편이 무너진 건 순식간이었다. 갑작스러운 췌장암 선고와 이어진 항암치료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몰랐다.

 

정신을 차려보니 남편은 이미 세상을 떠난 후. 암 선고가 내려질 당시 길어야 3개월이라는 말을 듣긴 했으나 불과 2주 만에 남편은 김 씨와 자식 둘을 남겨두고 그렇게 눈을 감았다. 이젠 남편의 생전 모습을 떠올려도 환하게 웃어주던 모습 대신 항암치료로 고통스러워하던 얼굴만이 떠오른다는 김 씨.

 

남편이 떠났다는 사실보다 너무 아프게 보낸 것이 평생 한으로 남을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김 씨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수많은 암 환자와 가족들이 있다.

 

생존자 0명. 대한암환우협회, 암환우보호자협회, 백혈병어린이보호자회가 주장하는 4기암 환자들의 항암치료 결과다. 이들 협회는 지난해 수차례 일간지 광고를 통해 “현재 4기암 환자들에게 행해지는 치료는 전혀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일반병원에서 사용되는 약이 4기암 환자들에게 효과를 봤다는 논문도 없으며 실제 완치사례도 없음을 근거로 들었다.

 

이와 동시에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에 바쁜 의사들에게도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양방의사들과 한의사들의 극명한 의견 대립 속에 환자들의 목숨만 희생되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선 것.

 

대한암환우협회는 “양방의사는 한약을 먹으면 죽는다고 하고 한의사는 항암치료를 하면 죽는다고 말한다. 대체 이 무슨 짓들을 하는 것이냐”며 “이들의 다툼에 매년 10만여 명의 환자들이 죽어간다. 치료효과도 없으면서 환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허위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항암제의 치료효과는 사람마다 조건에 따라 모두 다르다. 100% 완치는 어렵겠지만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항암제는 수많은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들이다. 모든 항암제가 환자들에게 무의미했다면 지금의 암센터는 없었을 것이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의사협회의 해명에도 항암치료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환자 및 의료진들이 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항암치료의 무의미함을 전하는 암전문의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물론 그들도 모든 암환자가 항암치료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진 않는다. 완치를 목적으로 할 수 없는 4기암 환자들이나 체력이 떨어진 고령의 환자만큼은 항암치료를 결정함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들이 이토록 항암치료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은 본인을 비롯해 주변사람들의 고통스러운 마지막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3년 전 폐암으로 가족을 떠나보낸 이 아무개 씨 역시 항암치료라면 몸서리를 친다.

 

이 씨는 “어머니가 만 69세에 폐암 4기 확진을 받았다. 의사는 항암치료를 하면 1년 정도 살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당장 2~3개월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른 치료법에 대해선 전혀 듣지도 못했으며 항암치료가 아니고선 당장 죽는다는 뉘앙스로 말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비극이었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정정하던 어머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졌다. 폐암 선고 직전까지 삼시세끼를 꼬박 챙겨먹고 산책도 즐기던 이 씨의 어머니는 항암치료를 시작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병원침대에서 꼼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됐다. 두세 개의 항암제가 어머니의 몸에 들어가자 부작용으로 복수가 차기 시작하더니 음식은 아예 입에도 대지 못했고 그렇게 1차 항암치료가 끝났다.

 

회복기간에도 기력은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2차 항암치료를 앞두고 이 씨의 어머니는 눈을 감았다. 허무하게 어머니를 보낸 이 씨는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항상 ‘이것만 아니면 내 아들, 내 손자랑 손잡고 편안히 생을 정리할 수 있었을까.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 알았으면 못난 꼴 안보이고 갔을 텐데’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이 한마디가 가슴 속 응어리로 남아 풀리지 않는다. 내 경험을 토대로 주변에 말기나 고령의 암환자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항암치료를 말리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 씨는 의사들의 무조건적인 항암치료 권유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병원의 수익창출을 위해 환자들을 희생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암환자를 중증질환자로 분류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항암치료(의료보험 적용 제품 대상)를 할 경우 95%까지 지원을 해준다.

 

이를 근거로 “병원 입장에선 환자들이 항암치료를 많이 받을수록 지원 금액도 커지니 그들의 배를 불리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것이다.

 

김영수 조선경제i 대표도 지난달 장문의 글을 통해 이러한 부분에 의문을 표했다. 김 대표는 급성 혈액암(4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의 마지막 일주일을 떠올리며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실태를 고발했다.

 

김 대표는 “사망 직전까지 수 개의 링거를 꽂고 아침마다 X레이 촬영을 하는 등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불필요한 처방이 아니냐’는 가족들의 말에도 의사는 ‘말기 암환자는 약값의 5%만 내면 되니 돈 걱정은 말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돌아가실 분에게 관례적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검사나 시술은 환자나 보호자에게 고통을 준다. 무턱대고 보험료를 올릴 것이 아니라 돈이 새는 구멍부터 막는 게 우선”이라는 말도 남겼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하는 게 아닌가. 과잉 진료는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지원금 규모에 대해서도 “따로 통계를 내지 않아 뭐라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처럼 항암치료에 대한 불신이 쌓여갈수록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지난해 1월 유방암 4기 판정을 받은 김 아무개 씨(여·59)도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대체의학에 매진하고 있다.

 

김 씨는 “처음엔 의사의 말을 듣고 항암치료를 받으려 했다. 하지만 항암치료 동의서를 막상 보니 10여 가지의 부작용이 나열돼 있고 거기엔 ‘사망 포함’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 단어를 보곤 집으로 돌아와 혼자 생각도 해보고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곤 대체치료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현재 김 씨는 한의원을 다니며 건강식을 통해 나름의 치료를 하고 있으며 3개월마다 정기검진만 받고 있다. 지난주 김 씨와 함께 서울의 유명종합병원을 찾았더니 “악화되지 않았다”는 의사의 말도 들었다. 다만 담당의는 재차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항암치료를 받아보라”고 권유했다. 대체치료를 하고 있다는 김 씨의 말을 듣곤 “효과를 인정받지 못한 치료법으로 괜히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고 나무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 같은 반응을 보인 의사는 김 씨의 담당의뿐만 아니었다. 기자가 만난 10여 명의 대학병원 암전문의들도 대체치료라는 단어만 꺼내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4기암이나 고령의 환자들에게 항암치료는 불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현 의료기술에서 최선의 방법이다”라는 똑같은 대답만이 돌아왔다.

 

내일 신문 프로필 사진하지만 국내에서도 항암치료의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사들의 목소리도 조금씩 들리고 있다. 강북삼성병원에서 7년 동안 암 표준치료 전문가로 환자들을 만나다 항암치료의 문제점을 깨닫고 통합치료의 길을 걷고 있는 류영석 휘경우리들내과 원장이 대표적이다.

 

류 원장은 “무조건 대체치료는 안 된다는 의사들의 태도는 고쳐야 한다. 환자의 목숨이 달린 일인데 자신들이 잘 모르는 분야라고 해서 ‘돈 버리고 몸 버리는 일’이라고 섣불리 배척을 해선 안 된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라고 다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의사들도 대체치료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뭐라 조언해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물론 류 원장도 항암치료에 대해 절대 반대를 주장하진 않는다. 류 원장은 “항암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도 있다. 항암치료의 경우 환자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분법적으로 ‘좋다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다만 진행성 암이나 이미 항암치료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체력이 떨어져 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라고 조언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일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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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두 얼굴-‘4기암’ 고통만 있고 완치는 없다 – 일요신문 2.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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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희영2016.3.21 PM 15:40

    박사님의 귀한 말씀 동영상으로 많이접한 환우가족입니다 감사합니다~
    간암 1기로 1.4센티~ 고주파시술후 재발걱정으로 항상 맘이 무겁습니다
    항상 병원치료가 전부는 아니란생각이지만 앞으로 어려울때만 됨 의사선생님 말씀만 따라야하나..란 의문점이 있었는데 대체의학이란 박사님의 말씀에 맘이 많이 가고 있네요 대체의학..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녹즙을 많이 먹어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다른분은 또 녹즙은 간에 해롭다고도 하고… 여러가지 궁금증이 많습니다 이렇게 말씀 들을수있는 기회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청주에서 권희영 올림^^

    1. webmaster2016.4.6 PM 23:23

      도움되셨다니, 저도 감사합니다. 건강한 항암생활습관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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