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는 확률이다

통계상 완치율이 1%라 하더라도, 그 확률이 내게 적용되면 100%가 됩니다

병기에 상관없이 반드시 통합적인 치료로 암과 나를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나’ 치료는 암이 조기이든 진행이 되었든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암 치료는 확률입니다. 이 말이 다소 생소하게 들리실 수 있습니다.

 

아무리 완치율이 높은 암이라도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제 가까운 친구의 경우를 예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제가 진료한 결과 친구가 위암에 걸린 것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조직검사를 통해 암으로 밝혀졌는데, 상당히 초기여서 내시경 수술로 간단히 치료되었습니다.

 

대학병원에서는 조직검사상 암이 점막을 뚫고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3개월 후에 다시 검사를 하자고 했습니다. 항암치료도 필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병리소견서를 살펴본 결과, 암세포의 분화도가 좋지 않은 징후로 보였습니다. 분화가 잘 된 세포가 아니라 분화가 조금 덜 된 세포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미세한 관리를 권고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간호사를 통해 들은 소식은, 주위 사람들 모두가 완치율이 99%인데 미세한 관리가 왜 필요하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바로 여기에 맹점이 있습니다.

 

본 칼럼 제목에서 말씀 드린 확률의 문제입니다. 환자 100명이 있을 때 100명 모두에게 같은 상황이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예외의 경우가 본인에게 닥치게 되면 그 1%의 확률이 자신에게 100%가 되는 것입니다.

 

통계상 치료성적이 좋다고 하여 안심해서도 안 되며, 나쁘다고 해서 절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암 치료성적의 통계는 100%가 아니며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치료 가능성이 1%라 하더라도 그 1%가 나에게 적용되면 100%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재발률이 1%라 해서 안심해서도 안 되며, 완치율이 1%라 해서 절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암은 개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통계에 지나치게 연연하면 더욱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가령 유방암 0기 환자가 항암치료를 아주 잠깐 받는데, 항암치료를 받고 3개월 후 검사를 해보면 전이병소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암 치료는 확률입니다. 통계상 치료성적이 좋다고 하여 안심해서도 안 되며, 나쁘다고 해서 절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반드시 통합적인 치료로 암을 관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를 치료하는 것에 게을러지면 안 됩니다. ‘나’ 치료는 암이 조기이든 진행이 되었든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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