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용량,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있을까?

의사는 환자가 힘들어해도 용량을 줄이자는 결정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환자 본인의 상황과 느낌에 따라 스스로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 스스로가 결정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이유로 암은 스스로 치료해야 하는 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항암치료를 할 때 항암제 투여는 표준용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환자의 체중 등을 고려하여 체포면적당 용량, 투여 주기 등이 결정됩니다.

 

항암제 기본 원칙은 ‘환자가 견딜 수 있는 최대용량’입니다.

 

항암제 표준용량은 단순하게 정해진 게 아닙니다. 많은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이 정도 용량이면 힘들지만 견딜 수 있겠다, 또 항암효과도 최대한 끌어낼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결정됩니다.

 

실험실 연구나 동물실험을 해보면 항암제 용량을 10%만 줄여도 항암효과는 제곱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항암제 용량의 기본 원칙은 환자가 견딜 수 있는 최대용량입니다.

 

사실 환자들이 용량 조절을 요청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주기를 3주가 아니라 4주로 늘려달라는 요청, 용량을 줄여달라는 요청도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책임지는 입장에서는 그 요청을 수용하기 매우 힘듭니다. 항암치료는 표준 용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개인별 용량 조절 방법까지는 현대의학이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환자는 느낍니다.

 

환자마다 예민도가 다르지만, 개별적으로 용량을 조절하기가 힘듭니다.

 

오랜 임상경험을 통해 보았을 때 항암제를 맞고 나서 체력이 너무 심하게 소진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화학물질에 대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감기약도 표준용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두 배를 먹어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반면, 반만 먹어도 힘들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민도는 이렇듯 개개인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예민한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환자 본인의 느낌입니다. 본인이 느끼기에 정말 너무나 힘이 들고 회복이 되지 않을 때, 정식으로 요청해도 의사는 수용해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환자와 의사의 관계도 하나의 인간관계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환자가 의사에게 엄살을 피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힘든 부분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비슷한 예로, 항암치료 주기 역시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조절이 됩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위험이 있습다. 힘들게 항암치료를 받았는데도 치료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점들을 감안하여 본인이 결정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의사는 정해진 룰을 어길 수 없으므로 환자 본인이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의사는 환자가 힘들어해도 주도적으로 용량을 줄이자고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환자 스스로가 결정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이유로 암은 스스로 치료해야 하는 병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단, 치료에 대한 큰 그림을 전략적으로 생각해볼 방향은 있습니다. 완치될 가능성이 있는 초·중기 암인 상황과 완치 가능성이 희박한, 아주 진행된 암인 경우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완치 가능성이 있다면 사실 죽기를 각오하고 항암치료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그러나 완치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환자 본인 의사에 의존하는 것 역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스스로 결정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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