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공포심, 득과 실

항암제는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치료수단, 무조건 피해선 안 된다

일단 항암치료를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보았는데 부작용이 너무 심하다면 부작용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용량을 조절하거나, 치료 간격을 조정거나, 약물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항암치료에 대한 칼럼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제목은 ‘항암치료 받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였습니다.

 

항암치료에 대한 무조건적인 공포심 경계해야

 

실제로 항암치료에 대해서 환우 여러분들이 굉장히 두려워합니다. 암 진단을 받으면 수술은 아무것도 아니고, 항암치료 받다가 사람 폐인 될지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입니다.

 

실제로 항암치료를 생각해보면, 항암제라는 것이 독약입니다. 어쩔 수 없어서 쓰는 독약인 것입니다. 그러나 암 치료에 있어서 가장 강력하고 확실하며 객관적 증거가 존재하는 치료수단이 항암제라는 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물론 항암제를 오래 맞거나, 혹은 약에 굉장히 예민한 체질인 사람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런 체질을 가진 분들은 항암제를 한두 차례만 맞아도 상당히 힘들어집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어떤 힘든 결정을 할 때 무조건 공포심을 가지고, 겁이 난다고 가장 좋은 치료수단을 미리 포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 칼럼에서 이런 얘기를 한 게 있습니다. ‘왜 맞아보지도 않고 미리 도망 가냐. 항암제 맞아보고 얘기해라.’ 이렇게 썼더니 이런 답글이 올라왔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처럼 항암치료는 사람 죽이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 그거 받으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그리 끔찍하진 않던데요. 받아 보셨냐는 선생님 말씀을 알 수 있어요. 참을 만합니다.”

 

항암치료로 너무나 힘들다? 부작용 경감시킬 수단도 많아

 

실제로 그렇습니다. 제가 환자분들을 설득하면 항암치료를 받고 와서 ‘조금 힘들지만 견딜 만합니다’ 라고 말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항암제는 화학물질입니다. 약이라는 것이 모두 화학물질이죠. 그래서 예를 들면, 굉장히 예민한 사람은 감기약 한 병 마시고 인사불성 되는 경우도 매우 드물지만 있습니다. 그것은 약물 과민반응이라고 하는 거죠.

 

그러므로 일단 맞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맞아보았는데 부작용이 너무 심하다면 부작용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약 용량을 조절한다든지, 약을 맞는 기간을 간격을 조정한다든지, 약물을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득실을 따져서 일단은 득이 더 많은 것이 항암치료인 것입니다. 항암치료가 가장 객관적인 증거를 가진 치료법이니 우선 부딪혀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봤는데도 정말 부작용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 없고, 내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부작용을 경감하는 수단을 강구하라는 것이 저의 이야기입니다.

 

‘죽어도 좋으니까 항암제 끝까지 맞아라.’ 이런 이야기가 절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항암제, 실제로 부딪혀 보면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습니다. 너무 겁먹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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