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에 있어 또 한 번의 기회, 선(先)항암의 의미

수술 전 암 크기 줄이거나 항암제 내성 발견 기회 주는 선(先)항암치료

선(先)항암을 하면 환자의 암이 내성이 있는지 여부를 알게 됩니다. 내성이 있으면 선(先)항암 중에도 암이 자랍니다. 이런 경우 바로 수술하고 약을 바꿔서 수술 후 다른 약으로 항암치료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 선(先)항암을 한다는 환자들을 종종 봅니다. 선(先)항암은 주로 유방암 환자에게 시행되지만 다른 암에서도 많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선(先)항암, 먼저 암 크기 줄인 후에 수술 시행

 

선(先)항암, 말 그대로 먼저 하는 항암치료입니다. 영어로는 Neoadjuvant therapy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항암치료는 수술 후에 이루어지는 보충적인 치료였습니다. 그래서 보조적 치료라는 의미로 adjuvant therapy라고 말했습니다.

 

Neoadjuvant therapy라는 것은 항암치료가 새로운 의미로 접근된다는 의미입니다. 수술을 하기 전에 항암치료를 먼저 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암 치료에 있어 주 치료는 수술입니다. 항암치료는 어디까지나 보충치료입니다.

 

항암제만으로는 암을 제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에 하는 항암치료는 이러한 의미의 보조치료입니다. 하지만 선(先)항암(Neoadjuvant therapy)은 수술 전에 하는 치료입니다.

 

때로 선(先)항암은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우선 항암제를 써서 암 크기를 많이 줄여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면 수술이 한결 쉬워집니다.

 

암 크기 줄여놓으면 수술 쉬워져

 

특히, 유방암 치료에 있어 선(先)항암이 유효합니다. 유방암은 점차 전 절제보다는 부분 절제를 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절제를 한다면 암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분 절제를 할 때는 암의 크기가 작을수록 좋습니다. 절제하는 부위 자체를 최대한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방암 치료에서 선(先)항암이 선호되는 것입니다.

 

제가 자주 말씀드리듯, 암 치료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암입니다. 선(先)항암은 이 보이지 않는 미세잔존암을 정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선(先)항암을 하면 수술도 더 쉬워지고 재발률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나온 통계를 보면 선(先)항암이 예후나 재발률을 유의미하게 바꾸지는 않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치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선(先)항암을 하면 치료 기회를 한 번 더 가지는 것이 됩니다. 왜냐하면 항암제가 환자에게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낼지 미리 알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항암제 내성 있는 암 미리 알게 되는 효과도

 

어떤 환자는 항암제가 잘 듣습니다. 어떤 환자의 경우 항암제 내성이 있는 암인데 모르기 때문에 일단 항암제를 써보아야 합니다. 간혹 병기가 빠르지 않은 환자가 수술 후 항암치료를 했는데 항암치료 중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先)항암을 하면 환자의 암이 내성이 있는지 여부를 알게 됩니다. 내성이 있으면 선(先)항암 중에도 암이 자랍니다. 이런 경우 바로 수술하고 약을 바꿔서 수술 후 다른 약으로 항암치료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선(先)항암은 이런 의미에서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先)항암은 유방암뿐 아니라 다른 암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의 강점은 누적된 치료결과에서 비롯됩니다. 누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득실을 따질 수 있기 때문에 표준치료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의학이 암을 정복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도구인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도 항상 현대의학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현대의학은 근거 중심의 의학입니다.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보충할 방법이 필요합니다. 선(先)항암은 우리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는 새로운 치료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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