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효과가 있던 임상실험 포기, 과감한 결단?

효과 있다면 항암치료 유지하면서 통합의학적 보완 치료 병행해야

저는 항상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 모든 치료의 장점을 최대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희망도 없고 치료 효과도 없는 항암제에 올인하지 말라는 것이 저의 메시지입니다. 그런데 앞뒤 맥락은 없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60대 위암 환자분이 보호자와 같이 상담을 왔습니다. 환자는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는데 4개월 전부터 항암제를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암이 진행을 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항암제를 쓰지 않은 4개월 동안은 대체요법을 했다는 사연이었습니다.

 

효과가 있는데도 항암치료를 중단해버렸다는 환자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았더니, 환자가 위암을 진단받은 것은 2년 전이었습니다. 위암이 식도 쪽에 조금 붙어있기도 했고 임파에도 암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복막에도 전이가 된 상태였습니다.

 

복막에 전이가 되면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복수가 생기거나 장폐색이 생깁니다. 복막에 전이가 되면 예후가 나쁜 편입니다. 환자가 2년 전에 진단을 받았을 때 대학병원에서는 수술이 어려워서 연명 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중 임상실험 약이 나왔다고 합니다. 부작용을 줄인 약이며 경구로 먹는 약이라고 해서 환자는 임상실험에 참여를 했습니다.

 

경과도 상당히 좋았다고 합니다. 암도 일부 줄었고 부작용도 별로 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직장생활도 계속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질의 삶을 유지하면서 1년 반 이상 잘 지냈습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욕심이 났습니다. ‘암이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뿌리 뽑을 방법은 없을까?’ 하면서 인터넷을 검색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제 블로그를 보셨다고 합니다.

 

제 블로그에서 항암제 중단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다고 합니다. 보호자는 ‘원장님 블로그를 보고 과감하게 항암제를 끊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무척 당혹스러웠습니다.

 

장점 있다면 항암제, 통합의학, 다양한 치료 활용해야

 

저는 항상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 모든 치료의 장점을 최대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희망도 없고 치료 효과도 없는 항암제에 올인하지 말라는 것이 저의 메시지입니다. 그런데 이 보호자는 앞뒤 맥락은 없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은 것 같습니다.

 

가끔 이 보호자처럼 저에게 ‘원장님이 자연치료 하라고 했다.’ 또는 ‘원장님이 항암제를 끊으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역시 참 당혹스럽습니다. 전체 흐름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 환자에게 임상실험 약이 효과가 좋았다고 판단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효과가 좋았던 임상 약을 계속 드시되, 항암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치료를 통합적으로 해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식이요법도 제안했습니다. 식이요법으로 암을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치료 경과에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식이요법과 항암제를 병행하실 것을 권했습니다.

 

제 블로그를 보실 때 일부 내용만 보지 마시고 전체의 흐름을 보시기 바랍니다. 전체 흐름을 잘 이해한 후 치료 작전을 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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