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적 치료를 거부한 암 환자의 평균 생존율

조기 암일수록 현대의학적 치료가 생존 기간 크게 좌우해

현대의학적인 표준치료가 암 치료의 중심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현대의학적 표준치료가 채워줄 수 없는 부분도 분명 존재합니다.

암 진단 이후에 표준치료, 즉 대학병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암의 진행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그래서 환자가 결국 사망하게 된다는 점은 굉장히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나와 있는 통계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서울대학교와 보라매병원에서 이에 대한 통계를 냈습니다. 1988년부터 2015년까지 진단된 환자 중 현대의학적인 치료를 거부했던 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낸 통계입니다.

 

완치율 높은 병기에도 치료 안 하고 빨리 사망하는 경우 많아

 

물론 병원 치료를 거부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합병증에 대한 걱정, 고생스러운 치료에 대한 불안, 대체요법을 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분도 아직까지 존재합니다.

 

사망할 때까지 병원 치료를 거부한 위암 환자 72명을 대상으로 한 통계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그중 1기에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사망까지 약 5년 3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위암 1기는 수술 등 치료만 하면 완치율이 95% 이상입니다. 치료를 하면 충분히 살 수 있었던 환자들이 사망한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2기에 진단받은 환자가 사망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2년 1개월로 나타났습니다.

 

3기는 1년 1개월입니다. 3기 역시 완치율이 45%입니다. 그런데 대체요법으로 낫기 위해 치료를 거부하거나, 수술이나 항암치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4기 이후는 치료 여부에 상관없이 평균 수명 비슷

 

4기에 진단받은 경우 병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까지 10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4기에는 치료를 열심히 받아도 평균 수명이 1년 6개월입니다.

 

조기에 암이 발견되면 현대의학적 암 치료가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4기의 경우 치료가 도움을 준다고 말하기 민망한 면이 있습니다.

 

환자의 나이와 암 진행속도에 대한 내용도 의미 있습니다. 보통 나이가 많으면 암의 진행속도가 느리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75세 이상과 이하를 구분하여 통계를 내보았습니다.

 

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암이 느리게 진행되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암의 진행속도는 환자의 나이와 큰 관련이 없다는 것이 통계 내용입니다. 어쨌든 현대의학적인 표준치료가 암 치료의 중심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현대의학적 표준치료가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이번 통계는 암 치료에 있어 현대의학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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