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치료 없이 식이요법만으로 암을 고칠 수는 없어
이분은 정말 운이 좋아서 초기에 완치 가능성이 있을 때 암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수술 범위가 넓고 겁이 난다고 해서 표준치료를 외면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상황을 악화시켜버린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60세 남성 담도암 환자 사례입니다. 이 사례는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스스로 뿌리친 것이 된 사연입니다.
조기 치료 기회 놓친 담도암 환자
환자분은 1년 반 정도 전에 간농양을 앓았습니다. 열이 나는 등 증상이 있어서 병원에 가보니 간에 고름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했습니다. 치료도 잘 되었습니다.
그런데 검사하는 중에 담도에 암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료진은 이 정도로 빨리 담도암을 발견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수술을 하면 완치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습니다.
환자분은 수술에 대해 의료진에게 물었습니다. 담도는 상당히 예민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수술을 하게 되면 상당히 광범위한 절제를 하게 됩니다.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겁이 났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별로 불편한 점이 없는데 수술 범위가 엄청나게 넓다고 하니 거부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하지 않고 식이요법, 자연치료 등으로 고쳐보려고 했습니다.
식이요법 이후 컨디션이 좋아지니 암도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번씩 열이 나는 증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환자는 그것이 스텐트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텐트는 우리 몸의 혈관, 담관 등이 좁아졌을 때 혈관을 넓혀주는 금속 튜브입니다. 스텐트를 넣은 곳에 염증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염증이 생기는 건 암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분은 스텐트라는 이물질이 들어가서 염증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4-5개월마다 대형병원에 가서 스텐트를 교체한다고 했습니다. 정작 암 치료는 식이요법만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식이요법은 항암제가 아니다
제가 환자분의 자료를 검토해보니 이미 암은 상당히 진행됐습니다. 수술을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식이요법은 절대 항암제가 아닙니다. 식이요법이 암 치료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식이요법은 항암제가 아닙니다.
담도암은 재발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수술 이후에도 재발방지를 위해 식이요법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이 환자도 수술 후에 식이요법을 지금처럼 열심히 했다면 틀림없이 완치가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수술은 하지 않고 식이요법만 했습니다. 암의 진행을 다소 늦췄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환자분에게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이런 상태에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 그러니 우선 대학병원에서 표준치료를 시작하셔야 한다, 그 다음에 다시 오면 표준치료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같이 고민하자.
이분은 정말 운이 좋아서 초기에 완치 가능성이 있을 때 암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수술 범위가 넓고 겁이 난다고 해서 표준치료를 외면했습니다.
스스로 상황을 악화시켜버린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실제로 상담을 하다 보면 비슷한 사례를 자주 봅니다. 거듭 강조합니다. 암 치료의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무기는 대학병원에서 하고 있는 표준치료입니다.
그런데 표준치료는 아직 미완성의 치료입니다. 그래서 보충해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보충치료는 환자의 몫입니다. 표준치료는 반드시 하면서 동시에 환자가 할 몫을 열심히 해야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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