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먹어도 되나요? 저거는 어때요?’, 식이요법의 큰 원칙

유기농, 현미, 채식이라는 원칙을 두고 개인 상황에 맞게 해나가야

중요한 것은 음식 재료입니다. 음식 재료가 자연에 가깝게 수확이 되었는지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그 재료를 어떻게 조리할 것인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암 환자분들에게 식이요법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면 참 가습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환자 입장은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이거 먹어도 됩니까?’라고 물어서 제가 한참 설명을 합니다. 그러면 또 다른 음식에 대해서 ‘이거는 어떻습니까?’라고 묻습니다.

 

큰 틀 안에서 환자 개인에 맞는 방법 개발해야

 

음식은 약이 아닙니다. 저는 그래서 상담할 때 주로 큰 원칙을 말씀드립니다. 큰 원칙이라는 것은 유기농, 현미, 채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각론으로 들어가면 사실 어떤 식으로 먹을 것인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 개인마다 처해있는 입장이 모두 다릅니다.

 

보통 식이요법이라고 하면 당뇨 식사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칼로리를 짜고, 영양소 분석하고, 이것은 이렇게 저것은 저렇게 먹는다, 정도로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암 환자는 치료 중 맞이하는 상황이 매우 다양합니다.

 

항암치료 때문에 부작용이 아주 심한 시기라면 음식 냄새도 못 맡습니다. 혹은 구내염이 심해서 자극적인 음식은 절대 먹지 못하는 때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있는데 식단을 짜서 한다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환자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식단, 식사방법을 개발해내야 됩니다. 왜냐하면 채식 등 항암 식이는 그동안 먹었던 음식과 매우 다릅니다. 환자가 보호자가 의욕은 있지만, 경험도 없고 개념도 없습니다.

 

재료, 요리방법 등 스스로 균형을 맞춰나가야

 

식이요법이 말은 간단하게 들려도 식이요법만큼 어려운 것도 없습니다. 항암치료가 어렵다고 말을 하지만, 그것은 그냥 시키는 대로 따라가면 되는 치료입니다.

 

하지만 식이요법은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스스로,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분의 깊은 이해와 의욕이 없으면 정말 어렵습니다.

 

각각의 음식을 두고 ‘이거 먹어야 돼, 말아야 돼?’라고 생각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질문입니다. 전체적인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음식 재료입니다. 음식 재료가 자연에 가깝게 수확이 되었는지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그 재료를 어떻게 조리할 것인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중국에 가면 국빈들에게만 대접하는 유명한 음식이 있습니다. 그 음식을 만들 때는 큰 원칙이 있습니다. 굽지 않기, 튀기지 않기. 오로지 훈증이나 삶기만으로 요리를 만듭니다.

 

그 요리방법을 보고 굉장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 환자 식이요법도 가급적이면 찌거나 삶는 조리법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첨가물 넣지 말고 자연적으로 요리하는 것입니다.

 

강도를 약하게 시작해서 점차 적응해가야

 

그리고 식이요법은 처음부터 너무 강도 높게 하면 안 됩니다. 나중에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습니다. 식재료부터 해서 무엇이든 완벽한 건 절대 없습니다.

 

처음부터 강도를 너무 세게 하지 말고 약하게 시작하십시오. 적응이 되면 한 단계 올려서 조금 더 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식이요법은 정말 어려운 치료이지만 매우 중요한 치료입니다.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쉽게 시작해서 강도를 높여가십시오. 그리고 고기 한 번 먹었다고 암이 확 퍼지는 건 아닙니다. 문제는 고기를 많이, 자주 먹는 식습관입니다.

 

앞으로는 ‘이거 먹어도 돼? 저거 먹어도 돼?’라고 궁금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전체 그림을 그려서 균형을 맞추는 식이요법을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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