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항암치료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검사법

유전자분석으로 그룹 나눠 항암치료 효과 있는지 미리 알 수 있어

유전자분석 결과 상피형이 아니라면, 수술 후에 항암치료 말고 다른 치료를 통합적으로 받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오히려 삶의 질 향상과 생존기간 연장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위암 환자분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만한 이야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유전자분석 통해 항암치료 효과 예측하는 검사 개발돼

 

위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을 하면 거의 모든 환자들이 항암치료를 받습니다. 사실상 수술 후의 항암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암 진행 정도에 따라서 재발률이 높다고 판단되면 항암치료를 권유받습니다. 그런데 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검사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되었습니다.

 

연세암병원의 정재호 교수, 노성호 교수가 국내 다기관 공동연구팀을 꾸려서 유전자분석을 했습니다.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유전자분석을 한 것인데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위암으로 진단된 환자 2800명 이상의 유전자를 분석했습니다. 유전자 발현에 따라서 암 종류를 분류한 것입니다.

 

유전자 발현에 따라 위암은 크게 세 종류로 분류됩니다. 면역형, 상피형, 그리고 줄기세포형입니다. 그런데 그 종류에 따라서 항암치료에 반응하는 정도가 다 다릅니다.

 

첫째, 면역형에 속하는 위암 환자는 항암치료가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상피형에 속하는 환자는 항암치료가 재발 방지에 꽤 도움이 됩니다.

 

세 번째, 줄기세포형으로 분류되는 환자가 전체적으로 예후가 가장 나쁜데요. 이 줄기세포형의 경우 항암치료에도 별로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위암 환자 절반 정도만 항암치료 효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렇게 분류된 유전자분석을 실제로 위암으로 진단받은 625명에게 적용을 해봤습니다. 환자들을 분석해본 결과 면역형에 속하는 환자가 13%, 상피형에 속하는 환자가 45%, 줄기세포형에 속하는 환자가 42%였습니다.

 

그런데 상피형에 속하는 환자는 항암치료를 했을 때 재발률이나 생존율에 있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줄기세포형은 워낙 진행이 빠르고 내성이 강해서 도움이 되지 않고요.

 

가장 흥미로운 것은 면역형입니다. 면역형은 일단 예후가 상당히 좋습니다. 5년 생존율이 82.2% 정도입니다. 83% 이상이 5년 생존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다시 구분해 봤습니다. 면역형이면서 수술하고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는 5년 생존율이 80.8%입니다. 다음으로 면역형이면서 수술만 받고 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5년 생존율이 85.8%입니다.

 

숫자만 보면 항암치료를 안 받은 경우가 오히려 경과가 좋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숫자입니다.

 

유전자분석 상 면역형에 속하는 환자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는 것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잘못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으니 항암치료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줄기세포형은 항암치료가 거의 도움이 안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환자나 병원은 이런 환자도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항암치료가 크게 도움은 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술 후 다른 종류 치료가 더 도움 되는 경우도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위암 수술 후 적극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는 상피형입니다. 상피형은 45% 정도로 위암 환자의 반 정도를 차지합니다.

 

이 검사법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현재 의료 신기술로 평가 과정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위암 수술을 한 분이라면 유전자분석을 의뢰해보시기 바랍니다. 항암치료가 도움이 될지 여부를 평가해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이가 많거나 체질이 약한 분들은 항암치료를 통해 오히려 삶의 질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줄기세포형이 그런 경우에 속합니다.

 

유전자분석 결과 상피형이 아니라면, 수술 후에 항암치료 말고 다른 치료를 통합적으로 받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오히려 삶의 질 향상과 생존기간 연장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유전자분석 기술의 발달로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검사법이 개발되어서 기쁩니다. 위암 외에도 폐암, 간암, 대장암 등 다른 암에도 적용 가능한 후속 연구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항암치료가 정말 도움이 될지 예측할 수 있는 검사가 보편화되기를 학수고대합니다. 위암 환자분들은 이 검사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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