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치료가 최선은 아니다, 아스피린 VS 자렐토

최신 치료도 좋지만 나에게 가장 맞는 치료를 찾아야

무조건 최신 약, 최신 치료가 나에게 최선의 치료라는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찾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암 환자가 아스피린을 먹으면 치료 경과에 도움이 된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아스피린을 먹으면 재발이나 전이도 방지가 됩니다. 암 환자가 아니더라도 아스피린을 먹으면 암 발병률을 떨어뜨린다는 점도 말씀드렸습니다. 아스피린 찬양론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요. 오늘 한 번 더 찬양을 해야 되겠습니다.

 

뇌졸중 재발률, 최신 약과 아스피린 별 차이 없어

 

올해 유럽뇌졸중학회에서 원인불명의 색전성 뇌졸중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원인불명의 색전성 뇌졸중에 아스피린이 더 효과적인지, 최신 약인 자렐토가 효과적인지 임상실험을 했습니다.

 

자렐토는 경구용 항응고제입니다. 경구용 항응고제는 자렐토를 필두로 해서 여러 가지 신약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값도 비쌉니다. 자렐토는 한 알에 2,624원으로 단가가 책정되어 있습니다. 아스피린 100mg은 21원짜리도 있고 77원짜리도 있습니다. 3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번에 임상실험을 한 것은 신약인 자렐토가 더 좋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서 진행된 것입니다. 원인불명의 색전성 뇌졸중 환자 7213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입니다.

 

환자들을 자렐토 15mg을 복용한 그룹과 아스피린 100mg을 복용한 그룹으로 나누어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재발률에서 자렐토를 복용한 그룹은 5.1%,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은 4.8%로 나타났습니다.

 

뇌출혈에는 아스피린이 오히려 안전해

 

수치에서 조금 차이가 나긴 하지만 통계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수치입니다. 재발률 면에서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70원짜리 약이나 2,600원짜리 약이나 뇌졸중 재발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입니다. 신약이라고 해서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죠.

 

그런데 뇌출혈에 대한 평가도 있었습니다. 뇌출혈에서는 자렐토를 복용한 그룹에서 2.7배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상대적으로 효과 면에서는 같지만, 아스피린 100mg이 훨씬 더 안전하다는 결과입니다.

 

그래서 연구를 몇 년 하려고 하다가 조기에 종료를 시켜버렸습니다. 더 이상 실험을 하면 환자에게 불이익만 돌아가고 결과는 너무 명확하니까요.

 

제가 오늘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최신 약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래된 약이나 치료법이 최신 치료법보다 훨씬 좋은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최신 약, 최신 치료가 나에게 최선의 치료라는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찾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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