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과다진행(성장), 면역항암제도 여기에 관여

새롭게 등장한 면역항암치료, 결점 없는 기적의 치료라고 여겨선 안 돼

암의 과다진행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면역항암제 등장 이후, 암이 더 빨리 자라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암의 과다진행이라는 얘기를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암의 과다진행이란 6주, 즉 한 달 반 정도 기간 동안 암 크기가 50% 이상 커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면역항암치료 후 암이 급속도로 성장하기도

 

요즘 암의 과다진행이 암치료와 관련된 의료계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면역항암제를 쓴 후 암의 진행이 오히려 빨라졌다는 내용의 논문이 꽤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과다진행 정도는 대상이 된 암 환자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논문에 따라 9-29% 정도 과다진행이 있다고 나옵니다. 그러니까 거의 30%에 가까운 암 환자에게서 면역항암제를 쓴 이후 암이 급속도로 커졌다는 것입니다.

 

면역항암제는 큰 부작용이 없으며 안전한 약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면역과민반응 등 면역 관련 증세는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정작 큰 문제는 암이 빨리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 원인은 아직 잘 모릅니다.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면역항암제가 암 성장에 좋은 환경을 오히려 만들어준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그만큼 암이 생명력이 강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른 견해는 대식세포와 관련된 것인데요. 대식세포는 나쁜 균을 먹어서 없애는 세포들입니다. 이런 대식세포가 암을 공격하고 먹어치워야 하는데 암의 무서운 생존능력 때문에 그것이 어려워집니다.

 

면역항암제 쓴다고 기적처럼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암은 자기 주변에 몰려든 대식세포를 포섭해서 자기편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암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만듭니다. 암은 그런 마술을 피우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암 치료가 어려운 것이죠. 면역항암제를 써서 면역력을 높이기 때문에 대식세포가 암 주변으로 몰립니다. 그런데 암이 오히려 그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어서 빨리 성장하는 겁니다.

 

그런데 과거에도 암의 과다진행이 존재했습니다. 옛날부터 쓰던 세포독성항암제, 표적항암제를 쓸 때도 5% 정도의 환자들에게서 암 과다진행이 있었습니다.

 

항암제가 면역세포를 없애버린 결과 암이 자기 세상을 만나 빨리 커져 버렸던 겁니다. 수술 후 눈에 보이지 않던 암이 급속도로 자라나는 현상도 암의 과다진행에 포함됩니다.

 

이렇듯 암의 과다진행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면역항암제 등장 이후, 암이 더 빨리 자라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예전보다 더 많은 환자들이 과다진행을 경험하는 것이죠.

 

간혹 면역항암제를 기적의 치료제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하다가 어려우면 일본에 가서 면역항암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면역항암치료는 이제 새로 시작된 치료법입니다. 아직 이 치료의 어두운 면까지 다 밝혀진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지나치게 기대하거나 기적의 항암제라고 믿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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