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2기라 해놓고 열어보니 4기라니, 오진 아닌가?

임상적 병기와 병리적 병기의 차이를 이해해야

임상적 병기와 병리적 병기가 다른 것은 의사의 오진이 아닙니다. 미세 암의 존재 때문에 달라지는 것입니다. 병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암에 대해 얘기할 때 병기를 많이 언급합니다. 병기에 따라 치료 방향이나 예후를 예측하고 준비하게 되는데요.

 

수술 후에 병기 달라지는 것은 가능한 일

 

병기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보통 병기가 한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사 입장에서 보면 병기가 두 가지입니다. 바로 임상적 병리와 최종적인 병리적 병기입니다.

 

수술 전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나오는 병기가 임상적 병기입니다. 또 수술 후에는 수술한 조직을 가지고 모든 분석을 마친 후 최종 병기가 나옵니다. 이것이 병리적 병기입니다.

 

간혹 오해를 하는 환자분들이 있어서 병기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가끔 환자들이 아주 화가 나서 상담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명하고 큰 병원에서 오진을 했다, 불필요한 수술을 했다, 이렇게 말하면서 아주 화를 내는 환자들도 드물지만 있습니다. 병원에서 수술 전에는 암 2기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술만 하면 나을 수 있고 예후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술 후에는 4기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4기는 말기 암이 아닌가, 이것은 오진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아주 큰 오해입니다.

 

물론 환자분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가 날 수 있습니다. 병기가 좋다고 했는데 수술 후 갑자기 말이 달라지니까 화가 나는 것이죠.

 

미세 암으로 인해 병기 판단 달라질 수 있어

 

이것이 바로 의학적인 한계입니다. 수술 전에는 혈액검사, 진찰 소견, CT 검사 결과 등 영상자료를 종합해서 병기를 추정합니다. 임상적으로 그렇게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술 후 병기가 왜 달라질까요? 바로 미세 암 때문입니다. 영상으로 암을 확인하려면 암의 크기가 콩알 크기 이상이어야 합니다.

 

7㎣ 정도 크기가 되어야만 우리가 비로소 암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습니다. 깨알이나 좁쌀만 한 크기라면 사람의 능력으로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막상 수술을 시도해보니 미세 암이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수술을 하지도 못하고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확실하고 최종적인 것은 병리학적 병기라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임상적 병기와 병리적 병기가 다른 것은 의사의 오진이 아닙니다. 미세 암의 존재 때문에 달라지는 것입니다. 병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암칼럼더보기

 

No comments
Write CommentLIST
WRITE COMMENT

위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