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발병률, 과일은 떨어지고 채소는 올라간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식이요법은 오히려 독이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독이 됩니다. 차라리 모자란 것이 낫습니다. 너무 완벽한 식이요법을 하려다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최근 정말 흥미로운 신문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일본 국립암센터에서 조사한 내용인데요. 과일을 먹으면 췌장암 발병이 감소하지만, 채소를 많이 먹으면 오히려 췌장암 발병이 높아진다는 결론입니다. 참 당혹스러운 결과입니다.

 

지나친 채소 섭취는 췌장암에 도움 안 돼

 

연구 내용은 이렇습니다. 45~74세의 일본 남녀 9만 명을 대상으로 17년간 추적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9만 명 중 577명이 췌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식습관 등을 모두 분석했습니다.

 

과일을 먹은 그룹에서는 췌장암 발병률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채소를 먹은 그룹에서는 췌장암이 더 많이 생겼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매우 다른 결과죠.

 

그래서 세부적으로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브로콜리, 양배추 등 십자과에 속하는 채소를 많이 먹은 그룹에서 췌장암 발병률에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반면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은 그룹에서는 췌장암 발병률 차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것 외의 채소를 지나치게 섭취하면 췌장암 발병에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흡연습관까지 더하여 분석을 해보았는데요. 채소 섭취를 많이 하는 흡연자에게서는 췌장암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흡연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참으로 혼란스러운 분석 결과입니다. 그러나 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무시하기는 어렵습니다.

 

균형 잡힌 식이요법이 가장 좋은 것

 

제가 이 연구 결과를 보고 느낀 것은, 역시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식이요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암으로 진단을 받으면 식이요법에 매진합니다. 완벽하게 하기 위해 너무 강박적으로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식이요법이 진짜 환자에게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생명현상에 대한 우리 지식의 한계를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균형 있는 식사를 강조합니다. 채식은 물론 좋지만, 어느 정도는 균형을 갖춘 식이요법을 해야 합니다.

 

녹즙이 좋다고 해서 녹즙만을 먹는 것은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이 바로 오늘 다룬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입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독이 됩니다. 차라리 모자란 것이 낫습니다. 너무 완벽한 식이요법을 하려다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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