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수술 후 항암치료의 한계, 폐암편 2 – 폐암의 병기별 통계

폐암 병기에 따른 항암치료의 효과

현재 항암제가 암 치료에 가장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유일한 치료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항암 한 그룹 vs 수술만 한 그룹의 치료 성적 비교

 

중국 논문을 보겠습니다. 중국에서 동아시아 인구를 대상으로 폐암, 비소세포폐암의 병기가 1~3A기에 해당하는 환자의 항암, 보조항암을 한 것과 안 한 것(수술만 한 것)의 치료 성적을 비교한 논문입니다. 대만 국가 암 등록 자료 통계를 냈습니다.

 

2004~2007년 사이 18세 이상의 성인 폐암 환자 중 1~3A기에 해당하는 비소세포폐암 진단 환자 24,957명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암 수술 후 90일 이내 백금유도체 항암치료를 한 환자의 자료를 분석한 겁니다.

 

이 논문은 아시아인의 논문이고, 환자의 수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폐암의 표준치료 중심에 있는 것이 백금유도체 항암치료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참고하기에 가장 적합한 논문이라 이 논문을 표본으로 했습니다.

 

폐암 1기의 항암치료 예후

 

우선 2년 생존율을 가지고 비교했습니다. 항암을 했던 그룹, 그리고 대조군은 수술만 한 그룹(수술하고 항암은 안 한 사람)입니다.

 

병기가 1A기인 경우, 2년 생존율은 항암을 했던 그룹 80.8%, 수술만 한 그룹 96.2%입니다. 그리고 1B기는 90.9%, 85.8%, 2기는 82%, 64.4%, 3A기는 76.4%, 57.5%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1A기는 아주 초기 암입니다. 1A기의 2년 생존율을 보면 항암을 했던 그룹의 예후가 훨씬 더 안 좋습니다. 2년 생존율이 80%밖에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술만 한 그룹은 96.2%입니다.

 

따라서 1A기에 해당하는 폐암 환자가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항암을 하면 오히려 해롭다는 결과입니다. 1B기는 암 초기지만 조금 더 진행된 병기입니다. 1B기의 2년 생존율은 항암 한 그룹이 90%, 수술만 한 그룹이 85.8%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생존율 그래프를 보면 거의 비슷합니다.

 

결국 1A기는 항암을 하면 더 해롭고, 1B는 하든 안 하든 큰 차이가 없습니다. 고생만 하는 거죠. 특히 백금 계열의 약은 말초신경에 작용하여 항암을 하고 난 후에 삶의 질이 좋지 않습니다. 고생만 하고 득이 없다는 결과입니다.

 

폐암 2~3기의 항암치료 예후

 

그러나 2기가 되면 상황이 많이 달라집니다. 폐암 2기의 2년 생존율은 항암 했던 그룹 82%, 수술만 한 그룹은 64.4%입니다. 물론 병기가 2기라면, 일반적으로 나쁜 병기는 아닙니다.

 

수술 못 할 정도도 아니고 비교적 초기에 해당합니다. 수술하고 항암을 했는데, 이득이 그렇게 높진 않습니다. 20% 조금 못 되는 거죠. 따라서 의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얘기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만스럽습니다.

 

그러나 재발하기까지의 기간이 상당히 길어집니다. 그러므로 항암을 하면 우선 완치율이 20% 못 되게 높아지고, 혹시 재발하더라도 재발하는 시점이 상당히 늦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3A기까지는 수술할 수 있는데, 3B기가 되면 수술을 못 합니다. 이때의 2년 생존율은 보면 항암 한 그룹이 76.4%, 수술만 한 그룹은 57.5%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하고 항암까지 했는데, 치료 성적이 높으면 참 좋겠죠. 이는 항암제의 한계입니다.

 

항암치료의 효과와 한계

 

총평을 한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항암제의 효과가 기대 이하입니다. 엄청나게 고생하지만, 생존율은 채 20%가 안 되는 15% 정도 높아집니다.

 

항암제만으로는 암이 그렇게 쉽게 낫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수명연장 효과가 있으며, 재발의 시기는 상당히 연기됩니다. 반면 피할 수 없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통계적으로 항암제를 써서 더 나쁘다는 결과는 거의 없습니다.

 

현재 표준치료에서는 폐암 1기 환자의 경우에는 항암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1A기는 항암을 하면 더 나쁘고, 1B기는 큰 득이 없습니다.

 

항암치료는 오랜 연구를 토대로 한 것입니다. 현재는 항암제가 암 치료에 가장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유일한 치료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항암제 만능주의는 경계해야 합니다. 항암제 만능주의는 대학병원 치료에만 의존하는 거죠. 그래서 대학병원의 항암제만 맞으면 암이 잘 나을 거로 생각하는데, 그건 아닙니다. 항암제를 사용해도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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