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한 폐암 환자에게 항암치료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

허약한 폐암 환자의 활력도에 따른 항암치료의 효과

하루의 반 이상, 혹은 온종일 침대에 누워 지내는 정도의 암 환자는 항암을 했더니 전혀 달라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허약한 환자의 항암치료 성적

 

폐암 환자 중에는 나이가 많은 분, 지병이 있어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분 등 허약한 환자들이 있습니다. 허약한 폐암 환자가 과연 항암을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연구 논문을 소개하겠습니다. 2012년에 <렁 캔서>에 발표된 논문입니다.

 

2000~2007년도의 암 등록 데이터에서 50세 이상 환자 중 폐암 3B기에서 4기로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했습니다. 환자가 어느 정도 활력이 있는가를 측정하였습니다.

 

활력도를 퍼포먼스 스테이터스(Performance Status, PS)라고 하는데, PS 1, 2, 3, 4로 나뉩니다. PS 1, 2는 비교적 가벼운 경증의 체력으로 비교적 괜찮은 편입니다. PS 3은 적어도 환자가 하루에 반 이상을 누워 지내는 정도의 체력을 말합니다.

 

PS 4는 거의 완전히 누워 있는 상태입니다.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는 환자로 28%에 해당하는데, 이중에서 항암제를 받은 분이 39%입니다. 거의 활동하지 못 하고, 침대에서 반 이상을 누워 지내는 체력을 가진 폐암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 과연 어느 정도 도움 되는지를 연구했습니다.

 

너무 허약하면 항암치료 효과 안 나타나

 

먼저 퍼포먼스 스테이터스(PS)가 0~2에 해당하는 환자입니다. 비교적 건강 상태가 양호한 분들은 항암제를 하지 않는 분보다 항암제를 한 분이 장기 생존율이 훨씬 도움이 되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폐암 3B기 내지 4기면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니까 그런대로 항암 효과가 어느 정도는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퍼포먼스 스테이터스(PS) 3~4에 해당하는 환자의 경우는 다릅니다. 하루의 반 이상, 혹은 온종일 침대에 누워 지내는 정도의 암 환자는 항암을 했더니 전혀 달라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항암의 효과가 전혀 없고, 오히려 고생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환자분들에게 무리한 항암을 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여러 명 계십니다. 치료를 안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리면 어떤 환자는 막 화를 내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게 바로 항암 만능주의입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큰 득을 보지 못하면서 하는 항암치료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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