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기본상식, 암 전문의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암 치료는 직접 부딪치며 답을 구해가는 길

암 전문의는 환자 개개인의 치료 결과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통계를 바탕으로 예측할 뿐입니다.

우리가 병원에 가면 의사가 여러 가지 판단을 하고 이런저런 치료 가이드를 줍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암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의사에게 전적으로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병원에 의존도가 굉장히 높아집니다.

 

그래서 마치 의사가 모든 걸 알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혹은 처음부터 의료만능주의, 의학만능주의, 과학만능주의에 빠져서 의사의 얘기 외에는 믿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암 전문의가 잘 아는 것: 통계

 

그렇다면 과연 의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요?

 

암 전문의가 아는 것이 있지만, 모르는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어떤 걸 알고 어떤 걸 모르는지를 알아야 이에 맞게 대응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암 전문의가 아는 것은 통계 자료입니다. 특정 암이 발생했을 때 어떤 약을 써야 환자의 치료반응이 가장 좋은지 알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에 60년 이상 항암제를 꾸준히 써온 통계에 근거를 둡니다.

 

표준치료는 전 세계 암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공감하고 동의하는 치료입니다. 따라서 표준치료의 결과가 거의 똑같이 나오는 프로토콜을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치료 외 선택에 다소 개인차는 있겠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 약을 쓰면 재발률이 30%에서 15%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까지 의사가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또 이 프로토콜을 썼을 때 환자의 반응은 어느 정도인지, 이 약을 썼을 때 환자에게 오는 부작용은 어떠한 것인지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전문의의 지식은 학회나 학술잡지 등을 토대로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암 전문의가 모르는 것: 환자 개인의 결과

 

그런데 암 전문의가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환자 개개인의 치료 결과입니다. 이 부분은 환자하고 의사의 생각 차이가 매우 큽니다.

 

사실 환자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은 상관이 없습니다. ‘내가 이 치료에 잘 반응하느냐’가 가장 궁금합니다. 그런데 의사는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가령 의사가 완치율이 90%인 치료를 하겠다고 말합니다. 의사 입장에서는 10명 중 9명은 치료가 잘 되지만, 1명은 실패하는 치료입니다. 그러므로 내 앞에 있는 환자가 치료에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반면 환자 입장에서는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 현대의학의 한계입니다. 부작용도 마찬가지로, 개인차가 엄청나게 큽니다. 따라서 환자 개인에게 어느 정도의 부작용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써봐야 압니다. 따라서 암 치료는 ‘직접 부딪치면서 답을 구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대부분 사람은 감기약으로 먹는 물약 1병을 먹어도 문제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2병 먹어도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그런데 반병 마시고 응급실에 실려 가는 환자도 있습니다. 이게 바로 개인의 차이입니다.

 

암 전문의는 환자 개개인의 결과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통계에 따라 가장 유용하고 높은 치료 성적을 거두는 방법을 쓰는 것입니다. 암 치료, 의학적인 한계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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