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후 암 치료와 출산 준비에서의 선택

난자 채취를 먼저 해야 할까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해서 혼란스러울 때

내가 포기할 것과 취해야 하는 것을 분명하게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난자 냉동 채취를 원하는 유방암 3기 환자 사례

 

암 환우 상담 분석입니다. 이분은 47세 여성으로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대학병원에서 2020년 2월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병리 소견은 암의 크기가 3.6cm이고, 림프선 전이 소견이 있어서 림프선을 잘라냈습니다. 림프선 25개 중 2개 전이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병기는 2B기입니다.

 

유방암 2B기의 5년 생존율은 통계적으로 81%입니다. 호르몬 수용체인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핵의 모양(nuclear grade)이 2분의 3입니다. 1, 2, 3 중 2에 속합니다.

 

이분은 유방암 수술 후 복원 수술을 하기 위해서 현재 조직팽창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달 후에 수술을 하는데 난자를 냉동하고 싶다고 합니다. “난자 채취를 지금 하는 게 좋을까요? 복원 수술을 하고 나서 하는 게 좋을까요?”라고 질문하셨습니다.

 

“난자 냉동을 원하시면 하루라도 빨리하는 게 낫지 않습니까?”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불안해서 항호르몬제를 먹고 있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이분은 복원 수술하고, 호르몬 치료제를 끊고, 난자를 채취한 뒤에 다시 치료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포기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을 분명히 해야

 

제가 이 환자분께 드린 첫 마디는 욕심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상만사가 다 똑같지만, 암 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포기할 건 과감히 포기해야 하고 취할 것은 과감히 취해야 합니다.

 

이분의 나이가 47세입니다. 곧 폐경이 옵니다. 물론 유방도 복원하고, 난자를 채취하는 개인적인 절박한 사정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분은 난자 채취도 잘해서 소원도 이루고 싶고, 암 치료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즉 욕심 때문에 두 가지 다 못 내려놓는 겁니다. 그래서 혼란스러운 것입니다. 난자 채취가 훨씬 더 중요하고, 아기를 갖는 일이 암 치료보다도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47세에 항호르몬제를 복용하면 금방 폐경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지금 호르몬제를 당장 끊고 난자 채취를 준비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암이 재발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난자채취를 과감히 포기해야 합니다.

 

이분은 마음을 비우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결정을 못 해서 혼란스러울 때, 내가 포기할 것과 취해야 하는 것을 분명하게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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