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구 수치가 낮아도 면역이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백혈구 수치가 곧 면역기능이다? 잘못된 공식!

백혈구 수 저하가 면역기능 저하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낮은 백혈구 수치, 면역을 걱정하는 환우들

 

제가 상담하다 보면 백혈구 수 때문에 걱정하시는 환우분들이 많습니다. 치료가 다 끝난 후에 추적검사, 건강관리로 백혈구 수치 검사를 합니다.

 

이때, 백혈구 수가 아직 3,000이 안 된다고 하면 대부분 걱정하십니다. 왜냐하면 백혈구 수가 곧 면역기능이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혈구 저하증, 이것을 급성 백혈구 저하와 만성 백혈구 저하로 나누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항암치료 기간 중에는 백혈구 수에 따라 항암 여부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괜찮으니까 항암을 진행합시다.”, “오늘은 백혈구 수, 호중구가 너무 떨어졌네요. 그래서 항암 못합니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보셨을 겁니다.

 

“백혈구 수치가 떨어졌으니까 감기 걸리면 안 됩니다.”, “사람 모이는 곳에 절대 가지 마세요.”, “날것 먹지 마세요. 잘못하면 패혈증으로 갑니다.”, “열나면 바로 응급실로 오세요.” 등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환우분들 입장에서는 백혈구 수가 떨어지면 큰일 난다고 생각합니다.

 

항암치료가 다 끝나고 3개월 후, 백혈구 수치 검사를 하면 “백혈구 수가 아직 회복이 안 됐네요.”라는 말로 끝이 납니다. 환우께서는 백혈구 수가 떨어진 상태면 ‘내가 면역기능이 회복이 안 됐으니까 큰일 났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담당의에게 어떤 조치를 해야 하냐고 물으면 괜찮다고 합니다.

 

그리고 6개월 후에 갔는데도 계속 백혈구 수치가 낮다면 환우분의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면역기능이 떨어졌으니까 엄청 조심해야 해.’라고 생각합니다. 백혈구 수 = 면역기능이라는 공식이 머리에 박혀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낮은 백혈구 수치, 골수 기능 회복의 문제

 

백혈구 수가 곧 면역기능이라는 공식은 잘못된 공식입니다. 백혈구 수가 떨어졌다고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백혈구 수치가 곧 면역기능이라면 항암 후 추적검사에서 환우분들이 패혈증, 폐렴 등 감염증이 흔히 생겨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백혈구 수치가 2,000~3,000되어도 아무 문제없이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항암치료 후유증, 방사선 후유증 때문에 골수 기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서 백혈구 수치가 낮은 경우입니다. 그런데 이유 없이 백혈구 수치가 낮은 분도 꽤 있습니다. 그분들은 평생 아무 문제없이 살아갑니다.

 

사회생활,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 가도 감기 걸릴 확률은 다른 사람하고 똑같다는 얘기입니다. 즉, 내 몸의 면역이 건강하다는 얘기입니다.

 

백혈구 수치 떨어져도 면역 유지를 돕는 ‘항상성’

 

백혈구 수치가 떨어졌는데, 어떻게 면역은 유지되느냐? 숫자가 다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군대를 생각해봅시다. 적의 군대는 100만 대군이고, 우리나라 군대은 30만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100만과 30만이면 100만 명이 더 강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아닙니다.

 

저쪽은 100만이기 때문에 상당히 태만하고, 이쪽은 30만이기 때문에 훈련도 열심히 하고, 무기도 잘 갖추는 등 전투력을 보강하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30만 명이지만 전투력은 100만을 능가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에서 백혈구를 2,000밖에 못 만들어내지만, 신이 우리한테 준 능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항상성입니다.

 

항상성이란 내 몸에 부족한 것을 보충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늘 똑같은 상황을 유지하도록 타고난 신체기능입니다. 우리 몸은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면 다른 방법으로 보강하여 면역기능을 유지하도록 타고났습니다. 따라서 백혈구 수가 좀 떨어져도 생활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백혈구 수치를 검사하는 진짜 이유

 

그렇다면 항암치료 검사가 다 끝났는데, 왜 병원에서 계속 백혈구 수치를 검사할까요? 이때 하는 백혈구 수치 검사는 백혈구 저하를 보는 게 아닙니다. 혹시 우리가 인지 못하는 다른 감염증에 걸리지 않았는지, 다른 문제가 생기진 않았는지를 봅니다. 즉, 백혈구 증가를 보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암 환우 여러분께서는 백혈구가 떨어져 있다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백혈구 수 저하가 면역기능 저하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Comment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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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돌팔이들은꺼져라2022.8.24 AM 05:22

    우한 폐렴 바이러스 백신 접종 후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감소되는 게 사실이고

    이것은 정상인보다 면역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감염원으로부터 더 위험해지는 게 사실인데..

    별것 아닌 것처럼 뭔 헛소리임?

    백혈구 수치가 낮아서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평소에도 보통 사람과 일상적인 생활이 어렵고 그만큼 차별된

    생활을 하기때문에 그나마 덜 위험한것 뿐이지. 백혈구 수치가 낮아도 걱정 할 필요 없다는 이따위식 선동글은

    돌팔이들이나 하는 것임.

  2. 민간인2022.9.4 AM 08:32

    난 백혈구 수치가 적다 매년 검사하는데 2.9~3.9로 낮게 나온다. (임상기준 3.8~10.2)
    근데 의사가 하는말이 낮아도 계속 낮은사람은 문제 없다고? 하더라
    문진볼때는 뭔가 빨리 나가야해서 아..네 계속 관찰하겠습니다 하고 일단 나오고
    뭔 소리인가 해서 찾아봤는데 이 의사선생님이 하시는말씀이 이제 이해가 되네
    난 우리가족 코로나 다 걸렸고 난 마스크 안끼고 살았는데 코로나 안걸렸다. ㅋㅋㅋ
    무증상일수도 있는데 검사를 해도 계속 음성나옴.

  3. 현준맘2022.10.8 PM 23:52

    저도 백혈구 수치가 언제부턴가 3.6?
    3.7 이런데 이유를 모르겠어요. 큰병원으로 가서 정밀검사를 해야 알 수 있을런지.. 코로나 백신도 안맞았는데 운이 좋은건지 여태 코로나는 안걸리고 잘 지내고는 있어요..

  4. 한떨기시든꽃2022.12.1 PM 13:30

    10년 전부터 건강검진을 하면 백혈구수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받았습니다.
    급기야 올해(2022)년에는 2000까지 떨어졌다고 대형병원에서 추적검사를 받으라고 하네요.
    저는 운동을 좋아해서인지 그동안 건강만큼은 자신하고 살았고
    지금까지 감기도 거의 안걸리고 코로나도 안걸렸습니다.
    그런데 대형병원에 가보라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겁이 덜컹 나네요.
    류영석선생님말씀처럼 큰 문제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1. 별이2023.5.4 PM 14:00

      저두 계속 백혈구 수치가 떨어졌어요ᆢ 이번 건강검진에선 1900으로 나와 아주대 병원에서 골수검사 진행했는데 오늘 추가병리검사 진행했다고 문자왔네요ᆢ
      잔병스레 하지 않아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지냈는데 이런 문자 받으니 심란하네요ᆢ

  5. 별이2023.5.4 PM 14:01

    저두 계속 백혈구 수치가 떨어졌어요ᆢ 이번 건강검진에선 1900으로 나와 아주대 병원에서 골수검사 진행했는데 오늘 추가병리검사 진행했다고 문자왔네요ᆢ
    잔병스레 하지 않아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지냈는데 이런 문자 받으니 심란하네요ᆢ

  6. 문샤인2023.5.7 AM 06:02

    백혈구 수치가 2.8 밖에 되지 않아 약간 걱정을 하며, 백혈구 수치가 낮아도 평생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는지 알고 싶어 검색 중입니다. 일하다가 몸에 상처가 나면 큰 탈없이 상처가 아무는 것을 보면 면역력에 문제가 없어보이고, 남들과 같은 정도로 감기 걸리니 문제 없어보입니다. 염증수치crp가 정상이라 백혈구 수치가 낮아도 문제가 안될 것 같고, 나중에 몸에 염증이 생겼을때, 몸이 대응하여 신속히 백혈구 수치를 높일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현재로선 몸이 깨끗해 백혈구 수치가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좋게 해석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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