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중 가장 어려운 것은? 끈질김이 핵심

항암 치료 중 단기 단식,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양쪽 그룹 모두 단식했을 때 몸이 더 편한 거로 나왔습니다.

 

항암치료 중 단기 단식에 관한 임상 시험 논문

 

단기 단식과 항암치료에 대한 논문 제1편입니다. “얼마나 굶어야 하느냐? 과연 단기 단식이 효과가 있느냐? 부작용은 없느냐?” 이 부분에 집중하여 참조할 수 있는 논문을 골라봤습니다.

 

2018년도 BMC Cancer라는 British Medical Journal입니다. 영국에서 주도한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논문으로 2018년도에 발표된 논문입니다. 제목이 <유방암, 난소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중 단기 단식을 병행했을 때 삶의 질과 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입니다.

 

임상시험이나 모든 시험은 기본적으로 어떻게 짜여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령 내가 아무 생각 없이 10명을 대상으로 해봤는데 좋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연구자의 선입관이 많이 들어갑니다. 내가 봐서 괜찮을 만한 사람 10명만 뽑아서 임상시험을 한 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randomized, 무작위로 시험합니다. 어떤 선입관 없이 무조건 1번은 A그룹, 2번 환자는 B그룹, 다음 환자는 A그룹, 다음은 B그룹으로 가는 식입니다. 이렇게 어떤 환자가 오든지 양쪽으로 가르는 것을 무작위라고 얘기합니다. 무작위 실험이 됐는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cross-over, 교차 시험입니다.

 

가령 무력감 정도를 시험하겠다고 하면 무력감을 측정할 방법이 없습니다. 매우 주관적입니다. “나 힘들었어. 나 정말 너무 기운 없었어.” 이걸 측정할 방법이 하나도 없습니다. 환자의 선입관에 따라서 매우 달라집니다.

 

cross-over는 환자 스스로 선입관을 없애기 위해서 교차 시험을 한다는 겁니다. 항암을 4번 하면 2번은 단식하면서 항암하고 그다음 2번은 정상 식사하면서 하는 것이 교차시험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이 논문이 참조할 만하고 믿을 만합니다. 독일에서 주로 시험했는데, 독일은 이런 시험에서 관리가 철두철미합니다. 그래서 그만큼 우리가 믿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임상 시험군, 단기 단식과 정상 식사 병행

 

그룹 A는 18명입니다. 그룹 A는 처음 항암할 때 바로 단식합니다. 6번 항암하기로 예정되어 있으면 처음 3번은 단식하면서 항암하고, 나머지 반은 정상 식사와 같이합니다.

 

그룹 B는 16명입니다. 왜 사람 수가 다를까요? 환자가 무작위로 배정된 다음에 마음이 바뀐다든지 다른 상황이 생겨서 빠질 수 있습니다. 숫자가 안 맞는다고 해서 한 사람을 빼서 수를 맞추는 것은 무작위가 아닙니다. 숫자가 달라져도 그대로 가는 것이 무작위입니다.

 

그룹 B는 반대로 했습니다. 항암을 먼저 하면서 처음 반은 정상 식사를 합니다. 그다음에 나머지 반은 항암과 단식을 합니다.

 

단식을 먼저 하면 어떤 선입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정상 식사를 하다가 단식을 하면 그 나름대로 선입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교차시험을 시작한 거죠.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평가는 어떻게 할까요? 문항을 전문적으로 하는 프로토콜이 있습니다. FACIT이라는 프로토콜입니다. 이것을 적용했습니다.

 

항암하고 난 다음에 삶의 질 저하에 대한 측정 방법을 설문지로 40문항 정도 만들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임상시험한 사람들이 공감하고 신뢰하는 문항입니다.

 

단기 단식, 정상 식사보다 삶의 질 높아

 

그룹 A와 그룹 B의 성적입니다. 이건 “내 삶의 질이 얼마나 저하되었느냐?” 하는 거기 때문에 점수가 높은 것이 삶의 질이 나쁘다는 말입니다. 더 힘들었다는 얘기입니다. 점수가 낮은 것은 항암하고 불편의 정도가 적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룹 A는 먼저 단식했던 사람입니다. 먼저 단식했던 분들의 설문 점수가 10.4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정상 식사했더니 점수가 27로 올랐습니다.

 

그룹 B입니다. 그룹 B는 식사했을 때는 14, 단식하면서 했을 때는 11입니다. 양쪽 그룹 모두 단식했을 때 몸이 더 편한 거로 나왔습니다. 정상 식사를 했을 때 부작용을 훨씬 더 많이 느꼈습니다.

 

이것은 시험이 다 끝나고 나서 뒤집어서 하는 해석이지만, 그룹 A는 단식을 하면서 항암했을 때 편안함을 느꼈기 때문에 나머지 정상 식사에서 뒤따라오는 불편감이 더 크게 느껴진 것입니다. 그래서 점수 차이가 크게 납니다. 불편했다가 좀 편해지는 건 느낌이 세지 않습니다. 그래서 점수 차이가 세게는 안 나옵니다.

 

단기 단식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 없어

 

중요한 것은 단식하면서 항암했을 때 환자가 삶의 질이나 불편함을 훨씬 더 적게 느꼈다는 결론입니다.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3일 반을 굶으면서 항암을 했는데, 체력이 떨어졌다든지 너무 힘이 없어서 쓰러졌다든지 쇼크에 들어갔다든지 굶는 거로 인한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머리가 조금 아프고 조금 어지럽고 속이 약간 편치 않은 정도의 부작용은 있었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합니다.

 

이 논문은 매우 잘 짜인 논문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내용이 많습니다. 우리가 그걸 다 알 필요는 없습니다. 액기스만 아시면 됩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이 논문의 결론은 단기 단식을 하면서 항암했더니 큰 부작용 없이 몸이 더 지치지도 않으면서 많이 편했다는 것입니다. 이 논문 하나만으로 모든 걸 얘기할 수 없기 때문에 몇 개를 순차적으로 같이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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