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검사에서 발견된 미세석회, 두려워하지 말자

미세석회는 암이 아니다

아주 작은 미세석회가 한 군데 몰려 있는 경우에는 암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합니다.

 

여러 군데 미세석회가 보이는 유방암 1기 환자

 

유방에 생긴 미세석회화에 관한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한 달 전쯤 40세 초반 여성분이 유방암 1기 진단을 받고 수술 앞둔 상황에서 상담을 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환우 분은 암에 대한 공포심이 너무 컸습니다. “유방암 1기면 완치율이 99% 가까이 되는데, 왜 그렇게 공포심을 갖느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분은 건강검진 때 유방 X-ray(맘모그램)를 찍었는데, 미세석회화가 있어서 조직검사를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직검사를 하니까 암이 발견됐는데, 유방의 미세석회화된 부분이 여러 군데 나타나 있기 때문에 전절제를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분은 매우 공포스럽다고 하셨습니다.

 

유방암 초기에 빨리 발견해서 아주 쉽게 치료가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좀처럼 환우 분의 공포심이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대화가 마무리되어 갈 때, ‘아, 이 암 환우 분께서는 미세석회가 곧 암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혹시 미세석회가 암을 의미하는 것 같아서 공포스러운가요? 미세석회가 유방에 상당히 여러 군데 있다고 해서 그게 걱정되는 겁니까?”라고 물어보니 바로 그렇다는 겁니다. 결국은 환자가 잘못 받아들여서 생긴 공포심이었습니다.

 

미세석회화가 있어서 조직 검사를 했는데 암이라고 하니까 다른 부분에 있는 미세석회화된 부분이 전부 다 암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미세석회가 있으면 암 가능성 있다는 것

 

유방 X-ray를 찍으면 미세석회가 보입니다. 아주 작고 하얀 반점들이 여러 군데 있는데, 이 반점을 미세석회라고 합니다.

 

암에서 미세석회가 잘 형성됩니다. 그 때문에 모양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지만, 미세석회가 있는 어떤 덩어리가 보이면 그건 암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정하여 조직검사를 권합니다.

 

그런데 이 환우 분의 경우에는 미세석회는 암이라고 생각한 거예요. 미세석회가 암은 아닙니다. 미세석회가 있는 덩어리가 있으면 그것이 암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세석회화된 여러 군데가 다 암이 아닌데, 왜 담당의는 이 환우 분에게 전절제를 권했을까요?

 

미세석회가 있는 부분의 경우에 계속 검사하기도 어렵고, 그 안에 혹시 암이 섞여 있을 수도 있으니까 예방적으로 전절제를 하라고 한 겁니다. 제가 설명을 드리자, 환우분이 공포에서 편안한 모드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미세석회는 유방 X-ray 촬영하는 경우에 자주 듣게 됩니다. 그러나 미세석회가 있다고 암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드립니다.

 

미세석회, 빨리 분열하는 세포에 침착

 

미세석회는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미세석회가 굵으면 암이 아닐 가능성이 99%입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우리가 조직검사를 잘 하지 않습니다. 반면, 아주 작은 미세석회가 한 군데 몰려 있는 경우에는 암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합니다.

 

미세석회가 왜 생겼느냐? 그것을 명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세포가 빨리 분열하고 파괴되어서 파괴된 세포 잔여물들을 흡수하는 과정에 남은 것이 석회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세석회는 세포 활동이 활발한 데서 잘 생깁니다.

 

미세석회는 유방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고, 갑상샘 조직에서도 자주 생깁니다. 미세석회가 여러 군데 크고 작고 다발적으로 생기는 경우를 걱정하는 거죠.

 

미세석회 중 한 군데가 암으로 돼 있으면 나머지 어디선가 앞으로 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절제를 권합니다. 이 환우 분은 미세석회는 암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포에 떨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미세석회가 발견되더라도 미세석회가 암은 아니라는 사실만 기억하세요. 그리고 나머지 검사를 편안하게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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