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토닌, 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건강보조제 9

항암 보조제로 효과적인 멜라토닌

항암치료 보조제로 멜라토닌을 쓰면 항암 효과를 끌어올리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 굉장히 큰 효과를 본다는 것입니다.

 

암 치료에 도움 되는 건강보조제 10가지 중 9번째를 하겠습니다. 오늘 주제는 멜라토닌입니다.

 

안녕하세요. 암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 ‘멜라토닌’의 작용

 

멜라토닌은 여러분들이 많이 들어보셔서 잘 아시는 분들도 있고 조금 생소한 분들도 있을 겁니다. 멜라토닌은 우리 몸에 있는 바이오리듬,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대장 호르몬입니다.

 

멜라토닌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우리 뇌 속의 송과선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멜라토닌을 만들어냅니다. 멜라토닌은 생체시계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많이 만들어내고 적게 만들어내는 자극이 필요합니다. 그 자극은 눈에서 받습니다.

 

빛이 밝으면 그 빛이 우리 눈에 들어와서 망막을 자극하고, 송과선이 자극받으면 멜라토닌을 생성하지 않습니다. 즉 낮에는 멜라토닌이 매우 낮고, 밤에는 멜라토닌이 매우 높아집니다.

 

생체리듬을 관리하는 가장 대표적인 호르몬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멜라토닌이고 대칭되는 호르몬은 코티솔 호르몬입니다. 코티솔 호르몬은 부신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데 주로 스트레스 관리를 합니다. 그 때문에 우리가 활동하는 낮 시간에는 코티솔이 상당히 높아지고 휴식이 필요한 밤에는 코티솔 수치가 뚝 떨어지게 됩니다.

 

수면을 유도하는, 즉 휴식을 주관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은 낮에는 낮고, 밤에는 높습니다. 그래서 이 균형이 잘 맞으면 우리 신체 기능이 원활하게 돌아갑니다. 그런데 멜라토닌이 잠을 강제로 오게 하지는 않습니다. 전신에 있는 장기에게 어두워졌으니까 잠잘 준비, 휴식할 준비를 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겁니다. 그래서 생체리듬을 관리합니다.

 

멜라토닌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포 증식 억제 작용을 합니다. 여기에는 암세포도 포함됩니다. 또 면역기능을 조절합니다. 호르몬도 조절합니다.

 

암세포 증식 억제에 효과적인 멜라토닌

 

생리학적 수준의 멜라토닌 농도에서도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실험적 결과가 있는데, 이건 동물 실험입니다. 생리적 수준이 아니라 그보다 더 높은 농도의 멜라토닌은 세포 독성 작용을 합니다. 암세포를 죽이기도 합니다.

 

멜라토닌과 암의 관계, 생체리듬과 암의 관계는 많은 연구가 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 대규모로 3교대 근무를 하는, 밤에 주로 근무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연구해보니까 유방암 발병률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또 대장암 발병률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그래서 멜라토닌의 바이오리듬이 흐트러지면 암 발병률이 높다고 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가 치료와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 생각했던 거죠. 멜라토닌으로 암 치료에 도움을 주는 보조수단으로 쓰기 위한 임상 연구를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대표적인 두 가지만 소개드리면 이것은 ‘멜라토닌의 항암 보조 효과에 대한 논문’을 전부 모았습니다. 이중 맹검 임상 시험 논문을 모아서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재해석하는 메타 분석 방법을 썼습니다. 일곱 군데 대규모 통계를 다 검색해서 그중에서 고형암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된 임상 시험 논문을 전부 다 모으니까 논문이 21건 됐습니다.

21건의 논문을 전부 모아서 검토를 했습니다.

 

놀랍게도 멜라토닌이 항암 효과를 상당히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1년 사망률, 그리고 암이 완전관해 및 부분관해되는 비율이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백혈구가 떨어진다든지 혈소판이 떨어진다든지 구역, 구토가 많다든지 이런 항암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 비율이 상당히 줄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항암, 방사선을 할 때 멜라토닌을 같이 쓰면 부작용은 줄이고 항암 효과는 끌어올리더라는 것이 첫 번째 논문의 결론입니다.

 

항암 효과 보는 멜라토닌 복용량

 

두 번째 논문도 마찬가지입니다. 고형암에서 항암, 방사선 치료와 병행했을 때 효과가 어떻게 되느냐? 부작용은 어떻게 되느냐? 하는 것에 대한 메타 분석이었는데요. 이건 주로 중국에서 연구하였고, 8개의 이중 맹검 논문을 했습니다. 그 안에 포함된 고혈압 환자 수가 760명 정도 됐습니다.

 

멜라토닌의 용량은 어느 정도였을까요? 하루 한 번 저녁에 멜라토닌 20mg을 주었습니다. 꽤 고용량입니다. 그래서 비교해봤더니 결과는 꽤 놀랍습니다.

 

완전관해 및 부분관해되는 비율이 멜라토닌을 주지 않는 그룹에서는 16.5%였는데, 멜라토닌을 같이 쓰니까 32%의 환자에서 완전관해 및 부분관해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1년 생존율도 멜라토닌이 없으면 28.4%인데, 고용량 멜라토닌을 쓰니까 52%로 높아졌습니다. 혈소판 감소증 등 항암 부작용도 멜라토닌을 안 쓰는 군은 19%에서 부작용이 생겼는데, 멜라토닌을 썼더니 2.2%로 줄었습니다. 굉장히 효과가 좋습니다. 그 외에 신경독성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사실 항암제를 장기간 쓰는 환우 분들에게 제일 힘든 게 말초신경염입니다. 이러한 신경 증상이 멜라토닌을 복용하면 49%에서 17%로 감소합니다. 굉장히 큰 차이입니다.

 

두 번째 논문의 결론도 항암치료에 대한 보조로 멜라토닌을 쓰면 항암 효과를 끌어올리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 굉장히 큰 효과를 본다는 것입니다.

 

멜라토닌 국내 현황, 수면의 질 높이는 방법

 

일반적으로 멜라토닌은 수면보조제로 많이 씁니다. 수면보조제로 쓸 때는 0.5~3mg 정도의 용량을 씁니다. 실제 외국에서 건강식품으로 판매하는 멜라토닌은 3mg이 대부분입니다.

 

근데 고형암에서, 항암제와 같이 쓰는 임상 시험에서는 대부분 20mg을 저녁마다 썼습니다. 약물 상호작용은 이론이 그렇다는 것인데, 꼭 필요하신 분은 참고로 보시고요.

 

이렇게 효과가 좋은 멜라토닌인데, 국내에서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데요. 외국에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어서 마트나 슈퍼마켓 등에서 마음대로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일반의약품도 아니고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하는 전문의약품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해되지 않으나 어찌 되었든 현실입니다.

 

최근에는 멜라토닌 2mg가 함유된 수면보조제로 서방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암 환우에게 적용하는 20mg과는 용량 차이가 꽤 크게 나죠. 그동안은 암뿐만 아니라 멜라토닌이 필요한 일반인도 해외 직구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직구도 막혀 있다는 애기를 들었습니다.

 

“멜라토닌이 굉장히 좋아 보이는데, 그림의 떡 같은 얘기 아니냐?” 그런 지적도 있겠습니다. 저도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멜라토닌 논문을 알고 관심을 가진 게 10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제가 이걸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못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이런 문제는 곧 풀리게 되겠죠.

 

지금 세상은 급변하여서 이런 경우는 식약청 등에 암 환우 분들의 민원이나 건의가 있으면 오히려 전문가가 얘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쉽게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멜라토닌, 지금은 그림의 떡이지만 잘 기억하셨다가 기회가 될 때 도전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장기적으로 고용량 멜라토닌 복용을 기대하지만 단기적으로 보아도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수면의 질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잘 자는 것, 잘 때 최대한 푹 자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내 몸의 멜라토닌을 올려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밤에 최대한 깜깜하게 해야죠. 휴대폰 안 봐야 합니다. 컴퓨터는 저녁에 안 봐야 내 몸에 있는 멜라토닌이 올라갑니다. 이처럼 암 투병 중에는 수면의 질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 기억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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