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초기 증상, 혈변을 봤는데 대장암인가요?

혈변을 봤다고 무조건 대장암은 아니다?

혈변도 조금만 관심 있게 살피면 항문 출혈과 암성 혈변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혈액 종양 내과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대장암의 초기 증세는 일반적으로 제일 먼저 나오는 게 혈변입니다. 그 다음에 체중이 감소한다든지 변이 가늘어진 장쪽에 암이 있으면 변이 가늘게 나올 겁니다. 이외에도 없던 변비가 생겼다든지,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자주 배가 아프다든지 이런 증상들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도 환우 분들이 혈변이 있다고 놀라서 오는 경우가 사실 상당히 많습니다. 혈변을 조금 더 구분해서 생각하면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혈변의 종류, 혈변을 어떻게 구분하는지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대장암과 항문 출혈의 공통 증상, 혈변

 

혈변은 결국 항문으로 피가 나오는 건데 변과 섞여서 나오는 경우나 점액질과 같이 묻어 나오는 경우에는 암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항문 출혈은, 혈변은 항문에 상처가 난다든지 치질이 있다든지 이럴 때도 피가 납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와 암 사이에는 차이가 꽤 있습니다. 대개 항문에 상처가 나거나 치질이 있어서 생기는 출혈은 변 볼 때 변과 관계없이 피가 처음부터 뚝뚝 몇 방울 떨어질 수 있습니다. 피의 양이 조금 많을 수도 있는데 변기가 벌겋게 되면 가슴이 철렁하는 겁니다. 이런 종류는 실제로 항문이나 치질에서 나오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혹은 변을 다 보고 난 다음 휴지에 따로 선혈이 묻는 경우도 역시 항문 출혈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건 아닙니다. 이런 출혈이 자주 있고 반복되고, 또 출혈량이 많다면 따로 검진을 받아야 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런 선혈이 몇 방울 떨어지거나 선혈이 휴지에 묻는 혈변은 암을 얘기할 때의 혈변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장암 검진의 중요성

 

대장암 검진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혈변이 있습니다. 눈에는 전혀 피가 있다고 생각이 되지 않지만 거기에 숨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잠혈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50세 넘으면 잠혈 검사를 매년 대장암 검진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변을 채취하는 등의 과정이 굉장히 번거롭고 좀 내키지 않는 그런 검사라서 실제로 그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는 분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한 10년 사이에 건강검진으로 검진을 받은 사람, 잠혈 반응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암 사망률을 비교해보니까 16프로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다시 말해 10년 이내에 대장암 검진을 받은 사람, 즉 1차 검진을 받은 사람과 받지 않는 사람의 암 사망률에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는 겁니다. 결국 건강에 대한 관심도의 차이입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낮으면 그만큼 암 사망률이 높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젊은 분들이 혈변에 놀라는 경우가 되게 많습니다. 피가 조금 났는데 이거 대장암 아니냐고 겁을 먹기보다는 예외도 있기 때문에 이게 어떤 양상인지를 차분한 마음으로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양이 더 많다든지, 빈도가 더 잦아진다든지 하면 당연히 암과 항문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현명한 것입니다.

 

혈변도 조금만 관심 있게 살피면 항문 출혈과 암성 혈변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선혈이 나오는 혈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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