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중단판단가이드] 항암치료가 완치목적인지 연명치료인지 알아야 합니다

항암치료, 목표에 관한 이해를 분명하게 하고 있어야

완치가 목적인 초기, 중기 암의 방사선 치료는 치료율이 높으므로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4기, 말기 암의 완화적 항암화학요법은 항암치료 중단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항암치료 중단에 관해 관심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항암치료 중단에 관한 제 동영상이 올라가고 난 다음 환자분들이 저를 찾아와서 결정을 원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의사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드리는 것이 환자분들이 결정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몇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일차적, 보조적, 신보조적 항암 화학요법은 암의 완치가 목적

 

제일 중요한 것은 치료 목표에 관한 이해를 분명하게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가 자신이 받는 치료가 어떤 종류의 항암치료인지 이해를 잘 못하고 있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우리가 항암치료라고 이야기하면 아래 그림에서처럼 몇 가지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1, 2, 3번에 들어와 있는 것은 암을 근본적으로 완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1, 2, 3번에 해당하는 보조적 항암 화학요법이나 신 보조적 항암 화학요법, 혹은 1차적 항암 화학요법인 경우에는 정말 끝장을 보는 항암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4번에 해당하는 완화적 항암 화학요법인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암 환자분들의 3분의 2가 바로 이 완화적 항암 화학요법에 해당될 것입니다.

 

항암화학요법의 종류

 

의사는 연명치료, 환자는 완치치료?

 

항암치료 통계를 보면 암 4기, 그리고 췌장암, 대장암의 4기에 해당하는 경우는 치료 성적이 매우 불량합니다. 초기 암은 거의 대부분 수술하고 항암치료를 하면 잘 낫습니다.

 

그다음 중기, 보통 2~3기 초인 경우에도 수술과 항암치료, 때에 따라서 방사선 치료를 하면 30~50% 정도에서는 잘 낫습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결사적으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에 의문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4기인 경우에는 이야기가 전혀 다릅니다. 항암치료를 계속 하지만, 결국 암이 조금씩 조금씩 계속 진행됩니다.

 

이런 경우에 끝장 보는 항암치료를 받아야만 하는가에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많은 대다수의 4기에 해당하는 환자분들은 항암 치료가 자신의 병을 완치 시켜줄 것이라고 믿고 치료를 받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두려울수록 현실을 직시해야

 

완화적 항암 화학요법은 말 그대로 완치의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여기에 관해 이해를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환자분들은 임상현장에서 의사에게 내가 받고 있는 치료가 어떤 종류의 치료인지 묻기를 굉장히 두려워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래서 환자가 자기가 받는 치료가 어떤 치료인지 묻지 않고 의사는 환자의 투병의지를 꺾을 가능성이 있기에 구태여 나서서 언급하는 것을 회피합니다.

 

환자분들은 의사가 부정적인 대답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두려울수록 우리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환자는 자기가 받는 치료가 근본적으로 암을 완전히 없애는 완치적인 치료인지, 완화적인 치료인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완화적인 치료라면 고통스럽고 부작용이 많은 항암치료를 계속 끝까지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심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꼭 주치의에게 직접 확인하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No comments
Write CommentLIST
WRITE COMMENT

위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