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의학이 발전한 시대, 득이 되는 도구라면 현명하게 활용하자
잘못된 지식을 너무 깊이 공부하면 엉뚱한 판단을 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암 치료는 생명에 관련되는 치료입니다. 인터넷상의 근거 없는 정보들을 너무 신뢰하지 마십시오.
요즘 뉴스에 나오는 ‘안아키’라는 논쟁이 조금 재밌더라고요. ‘약 안 주고 아이 키우기’ 이런 건데 극단적인 자연주의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쪽에서 주장하는 것은 예방접종 하지 마라, 약 쓰지 말고, 병들면 이렇게 치료해라, 등의 이야기들이죠. 일면 백신을 쓰면 없던 부작용이 뭐가 생긴다는 것은 충분히 한 번쯤은 걱정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발전한 의학기술에 대한 극단적 배척은 오히려 모순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큰 모순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원시생활로 돌아가서 생활하는 것을 고수하면 혼란이 오더라도 몇 세대가 지나면 나름대로 자리를 잡을 수가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좋은 문명 세계에서 살면서 원시시대의 그런 극단적인 자연주의적인 얘기를 한다는 건 굉장히 모순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환경 자체가 우리가 억지로 만들어 놓은 거죠. 자연스럽지가 못합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예방접종도 하고, 그러면서 전체를 보고 가는 것이죠. 우리가 모든 일을 할 때 좋은 점, 나쁜 점이 항상 같이 있다는 것 그런데 좋은 점만 쳐다봐도 안 되고, 나쁜 점만 쳐다봐서도 안 되는 거죠.
결국은 좋은 점, 나쁜 거 따져서 득이 더 크다, 좋은 게 훨씬 더 많다, 그러면 조금 나쁜 부분은 감수하고 가는 겁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교통수단입니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보면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죽기도 하고 불구가 되기도 하고 식물인간이 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교통사고를 의식하고 우리가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왜?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얻는 득이 부작용이나 위험보다 훨씬 더 득이기 때문에 우리가 위험을 무시하고 지내는 겁니다.
마찬가지죠. 백신의 부작용, 충분히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무시할 수 있는 정도의 위험입니다. 지금 제가 여기서 이 얘기를 드리는 것은 우리 암 환우들이 뉴스나 인터넷에서 접하는 것과 비슷한 거 같아서 제가 얘기 드리는 겁니다.
암 치료에 대한 비상식적 정보에 휘둘리지 말길
사실 한 4, 5년 전까지만 해도 좀 그러긴 했어도 요즘 부쩍 인터넷 피해를 입고 있는 암 환우들이 부쩍 많아지더라, 이런 걱정을 제가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암 치료 부작용에 대한 공포증, 그리고 항암 치료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 이런 것들 때문에 영 엉뚱한 치료를 하고 엉뚱한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완치의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불신이나 공포증 때문에 좋은 치료를 걷어차고, 자연치료나 대체요법으로 신기루를 보고 따라가서 악화되어서 손쓸 수 없는 상황에서 상담을 하러오는 경우를 보면 참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는 극히 일부의 부정적인 부분입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이런 부분에 대한 얘기들을 조금 자유롭게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인터넷 공부, 너무 열심히 하지 마십시오. 매사는 상식에서 판단하시면 그것이 가장 확실한 판단입니다. 잘못된 지식을 너무 깊이 공부하면 엉뚱한 판단을 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암 치료는 생명에 관련되는 치료입니다.
한번 판단을 잘못 내리면,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그다음에 되돌리기가 불가능한 그런 상황이 오기 때문에 신중하시되, 상식에서 문제를 판단하면 가장 현명한 판단을 하게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겠습니다. 인터넷 공부 너무 열심히 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