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만 보아도 내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는 시대 올 것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유전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 병을 예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료 방향도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우리가 암 치료하는데 이런 상상을 저는 늘 해봅니다. 이분이 항암제를 맞아야 치료가 더 잘 될 건지, 아니면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더 잘 맞을지, 혹은 산으로 가는 게 더 잘 맞을 건지, 이런 고민을 한 번 해봤습니다.
환자별 최적의 암 치료 방법을 알 수 있다면 매우 효율적일 것
이걸 우리가 미리 알 수만 있다면 정말 얼마나 좋을까. 지금은 그걸 미리 알 방법이 없습니다. 더러는 다 포기를 했는데 산에 들어가서 완치되어서 왔다, TV에 가끔 나오죠.
또 어떤 식이요법을 하고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그런 얘기도 나오고. 또 어떤 분들은 폐암인데 이레사를 썼더니 지금 10년 이상 잘 지내고 있다, 뭐 사업도 하고 잘 지내고 있다. 또 어떤 분들은 항암제 A를 썼는데 잘 안 들어서 B로 바꾸고 그게 또 잘 안 들어서 C로 바꿔서 겨우 이제 암이 진정 좀 됐더라.
만약에 그 사람이 C항암제를 먼저 썼으면 훨씬 더 고생도 안 하고 더 좋았을 거다. 이런 것들을 예측할 방법 없을까? 지금은 사실 그렇습니다.
지금 암 치료라는 것이, 제가 항상 항암제가 최상의 무기라고 얘기는 하지만 들을지 안 들을지, 이 치료가 이 약이 더 잘 들을지, 저쪽에 더 잘 될지는 해봐야 압니다. 그러니까 이게 참 죽을 지경이죠. 참 답답할 뿐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그런 일이 머지않아 생길 겁니다. 기사 중에 한 번 휴먼 롱제비티(Human Longevity), 그러니까 ‘인간장수’라는 회사의 회장으로 계시는 크레이크 벤트라는 71세 되는 아주 노(老)과학자가 계십니다.
진행 중인 연구결과에 따라 곧 가능할 것으로 예측돼
게놈 프로젝트 아시잖아요. 미국 정부에서 주도를 했는데 거기에 맞서서 ‘셀레라’라는 회사에서 게놈 프로젝트를 같이 시행해서 거의 며칠 사이에 양쪽에서 다 발표를 했습니다. 그때 그 회사 회장이 바로 벤트 박사입니다.
그다음에 염색체 하나를 인조로 만들어서 박테리아에 집어넣어서 박테리아가 기능을 제대로 하고 계속 성장을 하는 그런 인조 그 합성생물체를 최초로 만든 분입니다. 그런데 이분이 최근에 회사를 세웠는데 그 회사의 이름이 휴먼 롱제비티(Human Longevity)입니다.
회사의 목표가, ‘60살인데 20세의 신체를 가진 그런 60세가 되도록 유전자 기술을 이용을 해보자’는 것이 목표고. 지금 이 회사에서 거의 200만 명에 해당하는 유전체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200만 명이면 어마어마하죠.
그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 맞출 수 있냐, 담배꽁초에 붙어있는 유전자를 분석하면 그 사람의 외모까지도 몽타주를 그릴 수 있을 정도까지 나오는 수준이 됩니다.
자연치유? 표준치료? 나에게 알맞은 치료법 쉽게 찾는 날 올 것
벤트 박사의 얘기에 따르면,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유전자 정보는 1%밖에 안 된다. 그 1%를 5~10%까지만 끌어올려도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거다. 즉, 병을 예측할 거다, 이런 얘기죠.
병을 예측뿐만이 아니라 제가 볼 때는 그 빅데이터가 있으면 환자가 앞으로 생길 병에 대해서도 예측을 하지만 치료 방향도 예측이 충분히 될 겁니다.
제일 처음 말씀드렸듯이, 환자가 오면 유전자 검사를 해서 ‘당신은 산으로 가시오, 당신은 그것은 식이요법을 하십시오, 당신은 수술하고 항암제를 써야 완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곧 오길 바랍니다.
참 뭔가 꿈같은 일인데, 멀지 않았습니다. 암 환우 여러분들 힘내시고, 버티고 암과의 동행을 길게 끌고 가면 머지않아서 이런 날이 올 겁니다. 건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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