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은 항문 출혈, 색이 검고 변과 섞여 있다면 검사 필요
암 때문에 출혈이 있는 경우, 대부분 혈액이 변과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색깔이 선홍색이 아닙니다. 몸 안에 머물렀다가 나오기 때문에 더 어두운색입니다.
환자분들과 상담하다 보면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항문에서 피가 나는 증상 때문에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대변을 봤는데 변기물이 피 때문에 벌겋다면 상당히 당혹스러울 것입니다. 갑자기 많은 피를 쏟았다는 공포심도 들 것입니다.
혈액 뭉쳐있거나 검은색 아닌 이상 대부분 암과 무관
혈변은 혹시 암이 아닌지 걱정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환자들이 걱정할 만한 출혈량은 아닙니다. 변기에 있는 물은 양이 꽤 많습니다.
피는 한 방울만 떨어져도 물 전체 색깔을 변하게 합니다. 몇 방울만 떨어져도 엄청나게 많은 피가 흐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까지 많은 출혈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출혈 자체만으로 과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혈변을 보면 대장암 등 암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게 됩니다. 혈변이 암 때문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출혈의 양상을 살펴보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항문에서 나는 피는 선혈입니다. 색깔이 새빨갛습니다. 반면 항문 안쪽에 고여 있던 피가 나오면 양상이 다릅니다. 혈액이 응고되어서 덩어리져있습니다. 색도 선홍색이 아닙니다.
혈변을 보았는데 검은 빛이 많이 도는 경우, 피가 뭉쳐있는 경우라면 몸 안쪽에서 나온 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금 오래된 피라는 뜻입니다. 이런 양상일 때는 안 좋은 신호일 수 있으므로 검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선은 ‘양에 너무 걱정하지 마라, 피가 새빨간 피가, 응어리지지 않고 확 퍼져있으면 항문에서 나는 거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씀드립니다.
피가 대변과 섞여 있다면 위험 신호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지점은 혈액이 대변과 섞여 있는지 여부입니다. 대변과 혈액이 섞여 있다면 내부 장기에서 출혈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냥 피만 나왔다면 항문에서 나온 것입니다. 항문 부근 상처에서 나온 피로 오래 된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물론 이러한 항문출혈이 반복적으로 있다면 또 다른 문제일 것입니다.
암 때문에 출혈이 있는 경우, 대부분 혈액이 변과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색깔이 선홍색이 아닙니다. 몸 안에 머물렀다가 나오기 때문에 더 어두운 색입니다.
정기적 검사만이 확실한 지표
그리고 직장 쪽에 암이 있다면 대변을 본 후에 후중감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간혹 원래 치질이 있던 사람들은 후중감이 있어도 가볍게 넘기는 경향이 있는데요. 나중에서야 암이 진행된 상태인 것을 발견해서 손을 쓰지 못하기도 합니다.
대변을 보았는데 선혈이 나온 경우라면 지나치게 당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선홍빛의 피라면 대부분 항문에서 나온 간단한 출혈입니다. 물론 이런 출혈도 반복된다면 검사를 해야 합니다.
반면, 혈액이 대변에 묻어서 나온다면 심각하게 여기고 검사를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암은 증세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혈변이 있건 없건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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