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다양성과 적응성, 그리고 잠재적 암

오랜 시간 살아남아 병이 아닌 상태로 잠복하는 암

시작은 한 세포로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200만이라는 암세포 안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세포가 존재하게 됩니다.

 

암은 매우 뛰어난 적응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암을 치료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입니다.

 

발암물질만큼 유전자 손상 돌연변이도 위험요소

 

과거에는 암세포가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들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발암물질은 무엇이며, 어떤 물질을 피해야 암세포가 발생하지 않는지 등에 대해서요.

 

물론 지금도 발암물질은 위험한 존재로 여겨 경계를 합니다. 사회적으로, 시스템적으로 발암물질을 많이 통제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역시 중요합니다.

 

그러나 암이 성장하는 데에는 발암물질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세포복제오류입니다. 우리 몸에서는 수없이 많은 세포가 새로 생겨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포분열 중 오류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전자 손상 돌연변이도 생겨납니다.

 

가장 중요한 돌연변이는 성장조절유전자에 생기는 변이입니다. 성장을 촉진하는 유전자 또는 성장을 억제하는 유전자가 고장 나면 세포가 끊임없이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성장조절유전자가 고장 났다고 해서 모두가 계속 성장하는 건 아닙니다. 그 세포가 주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그 세포집단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결국 성장조절유전자의 고장과 함께 주변 환경 적응과 관련된 유전자도 함께 고장이 나야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적응과 변화 능력이 뛰어난 암세포

 

앞 시간에 암은 영양공급이 가능한 혈관 주변으로 이주한다고 했습니다. 이주 능력이 없는 것들은 자연소멸이 될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돌연변이의 축적이 일어납니다.

 

그러다보니까 시작은 한 세포로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200만이라는 암세포 안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세포가 존재하게 됩니다. 다양한 능력,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힘이 서로 다른 여러 암세포가 암덩어리 안에 함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암세포가 이렇게까지 성장하는 동안 우리 몸은 가만히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면역세포 역시 끊임없이 암을 공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많은 암세포 중 면역세포의 공격에 견디는 능력이 뛰어난 암이 살아남습니다. 면역을 회피하거나 속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암만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잠재적인 암, 우리 모두 가지고 있어

 

다음으로 말씀드릴 것은 미세환경입니다. 우리 몸은 성장하지 말아야 할 이물질이 있을 때 그것이 크지 못하도록 방어조치를 합니다. 이를 미세환경이라고 하는데요.

 

미세환경을 변화시켜 암 성장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세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는 암들은 살아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암과 인체의 상호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게 5년 정도 서서히 성장한 암세포는 잠재적인 암 씨앗입니다. 이 상태를 유지한다고 해서 병이 되는 건 아닙니다. 병은 아닌 상태로 오래 잠복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씨앗이라고 부릅니다. 잠재적 암입니다. 아직 병은 아닌 상태입니다. 이 씨앗은 잠재적 암 상태로 오랫동안 잠복합니다.

 

우리 모두는 몸 안에 잠재적 암 덩어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암세포가 있는지 여부보다, 어떻게 보면 잠재적 암이 있는지 없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생소한 이야기라서 의구심을 가지실 수도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 이 부분에 대해 살펴보고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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