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암은 존재하는가?

잠재하는 암이 진짜 병으로 발전하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

암이 전이되어 잠재하고 있다가, 혈관 스위치가 켜지면 비로소 전이암이 됩니다. 그러므로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을 잘 지켜야만 혈관 스위치가 켜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최근 영상에서 잠재암이라는 개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잠재암이라는 실체가 있는 것일까요? 암은 암인데 병은 아닌 암이라는 뜻인데요.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암의 씨앗인 잠재암, 싹 틔우지 않도록 관리해야

 

이 개념을 잘 설명하기 위해서 씨앗에 비유했습니다. 잠재암은 곧 씨앗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식물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운데요.

 

보리수나무와 보리수나무의 씨앗은 같지 않습니다. 씨앗이 싹을 틔워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지 않으면 그냥 씨앗일 뿐입니다. 식물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잠재암의 실체에 조금 더 접근해보겠습니다. 원발 미상암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암이 발견되었는데, 암이 발견된 그 자리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어디선가 생긴 암이 옮겨온 것이라는 뜻이죠. 전이암이긴 한데, 아무리 검사를 해도 원발 부위를 찾을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 폐에서 결절이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조직검사를 해보니 폐암은 아닙니다. 하지만 선암이기는 합니다. 선이 있는데 어디선가 전이된 암이라는 것이죠.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CT 등 여러 검사를 해보아도 암의 원발 부위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 원발 미상암이라는 용어를 씁니다. 원발 미상암은 전체 암의 2% 정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암 환자 100명 중 2명은 전이암이 발견되었는데 원발 부위를 모른다는 것이죠. 바로 잠재적인 암이 깨어나서 미세암이 된 상태에서 전이를 일으킨 것입니다.

 

잠재적인 암이 모두 실제 암 발병으로 이어지진 않아

 

외국에서는 부검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부검 소견을 살펴보면 잠재암의 존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검소견에서 40대, 50대 여성의 40%에서 현미경적 유방암의 존재가 나타납니다. 50-60세 남자의 50%에서 현미경적 전립선암이 발견됩니다. 그리고 70세가 넘으면 남녀 99.9%에서 현미경적 갑상선암이 발견됩니다.

 

그런데 실제 40-50세 여성에서의 유방암 발병률은 40%까지 가지 않습니다. 전립선암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바로 잠재암입니다. 아직은 병이 아닌 암인 것이죠.

 

1987년에 발표된 또 다른 부검 논문에도 잠재암 개념이 나타납니다. 110명의 여성을 부검한 소견인데요. 부검을 해보니 110명 중 약 24명, 즉 22%에서 한 가지 이상의 암이 발견되었습니다. 현미경적 암입니다.

 

그런데 그 24명 중 실제로 유방암이 발병되어 치료받은 과거력이 있는 사람은 1명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23명은 병이 아닌 암을 가지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110명 중 50% 육박하는 사람에게서 유방에 다발성 병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유방암이 발병하는 비율은 2% 정도밖에 안 됩니다. 이렇듯 잠재적인 암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입니다.

 

암 예방 수칙 통해 잠재암이 깨어나는 것 막아야

 

우리는 요즘 암을 예방하는 식습관과 생활수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운동, 식습관 등 다양한 방면으로 암을 예방하는 수칙들이 존재하는데요. 과거에는 그러한 수칙들을 통하여 발암물질에 의해 암세포가 생기는 것을 막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현미경적 암 중에서 잠재적인 암이 깨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수칙들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암 예방 지침입니다.

 

이 이야기는 현재 투병 중인 암 환우 여러분의 치료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왜냐하면 암치료에 있어 전이가 가장 두려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암이 전이되어 잠재하고 있다가, 혈관 스위치가 켜지면 비로소 전이암이 됩니다. 그러므로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을 잘 지켜야만 혈관 스위치가 켜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잠재암이 실제 병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전이 방지 수단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잠재적인 암이 깨어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암치료는 물론 암 예방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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