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구충제로 말기 암이 나았다 2 – 기존 약을 활용하려는 연구 ReDO

기적의 치료는 없다, 기존의 약을 항암보조제로 활용하려는 자세 필요해

기적의 치료는 없습니다. 그러나 개 구충제 같은 것을 암 보조제로서 활용하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는 있습니다. 이것이 논리적이고 현명한 치료방향입니다.

기존에 존재하는 약을 암 치료에 활용하는 연구는 이미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를  Repurposing Drugs라고 합니다.

 

기존의 약을 암 치료에 활용하려는 연구, ReDO

 

신약은 독성이나 안정성 면에서 신뢰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이미 개발되어 사용 중인 약들 중에 항암제나 항암 보조제로 활용할 수 있는 약이 없는지 연구를 해왔습니다. 이러한 연구 및 운동을 줄여서 ReDO라고 합니다.

 

사람 기생충 약인 멘벤다졸의 경우도 항암제로서의 가능성을 연구한 논문이 이미 2014년에 나왔습니다. 이렇듯 ReDO로 용도를 변경할 수 있는 약들이 꽤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스피린입니다.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은 예후가 더 좋다, 장기 복용하면 재발이 덜해진다는 것이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외에도 위장약, 무좀약, 협심증 약, 심장약, 콜레스테롤약 등이 있습니다. 당뇨병 약, 관절염 약, 항생제도 있습니다.

 

10년 넘게 연구되고 있는 ReDO 약물들

 

10년 넘게 이러한 연구들이 진행 중인데요. 만약 기생충 약에 대해서는 한 번도 연구된 적이 없다면 이번 기사에 대한 시각이 조금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과거부터 연구가 되어 왔습니다.

 

개 구충제는 기적의 약이 아닙니다. 물론 더 이상 방법이 없을 때는 한 번쯤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ReDO로 암을 치료한 대학교수가 있습니다.

 

이분은 악성 교모종이라는 심각한 뇌종양으로 진단받았습니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했지만 예후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분은 스스로 도서관에서 많은 자료를 놓고 연구를 했습니다.

 

암 치료 보조제로서의 활용도는 가치 있을 것

 

여러 약을 용도 변경한 결과 이분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잘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ReDO 치료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말기 암에서 생존하기’라는 책으로 펴내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beyond the magic bullet’ 이라고 해서 항암칵테일에 대한 책도 있습니다. 물론 말기 암 환자가 개 구충제를 써서 나아졌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적의 약이라며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맹목적 믿음은 금기사항 중 하나입니다. 로또 당첨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전 재산을 팔아 로또를 사는 짓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기적의 치료는 없습니다. 그러나 개 구충제 같은 것을 암 보조제로서 활용하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는 있습니다. 이것이 논리적이고 현명한 치료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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