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오래 하면 재발률도 낮아지나요?
“항암치료 기간을 오래 하는 것은 고생만 할 뿐 큰 득이 없다는 것입니다.”
3기 대장암 수술 후 항암 기간은 표준 6개월
수술하고 난 다음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항암제를 씁니다. 그런데 이 항암제를 오래 하면 재발률이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항암치료 기간을 오래 늘리면 재발률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항암치료 기간과 재발률은 어떤 관계가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있습니다.
2017년도 세계암학회(ASCO)에서 발표된 내용 논문으로 미국 국립암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습니다.
이 논문은 대장암 환자, 3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옥살로프라틴을 3개월 투여한 환자와 6개월 투여한 환자의 재발률을 비교한 것입니다. 옥살로프라틴은 항암제 중 대장암 치료에 가장 많이 쓰고 효과가 있는 항암제입니다.
이는 2004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6개의 임상시험을 광범위하게 시행한 결과이며, IDEA라는 연구회가 주관하여 진행했습니다.
3기 대장암 수술 후 보충 항암 기간은 6개월이 표준입니다. 3기 진단을 받으면 거의 모든 3기 대장암 환자가 6개월 항암을 합니다. 이는 2004년 이후에 표준화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게 과연 6개월이 맞느냐는 것입니다. 더 짧게, 혹은 더 길게 해도 되냐고 묻는 것입니다.
항암치료 3개월 더 해도 재발률 거의 같아
그래서 2007년부터 북아메리카, 미국, 캐나다, 유럽, 아시아 등 12개국에서 동시에 진행한 6개의 임상 3상의 결과를 다 모았습니다. 12,000명을 웃도는 환자를 대상으로 39개월 추적검사해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3년 차에 암이 재발하지 않은 환자 비율이 3개월 항암을 한 그룹과 6개월 항암을 한 그룹에서 각각 74.6%, 75.5%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3개월 항암제 투여를 더 하고도 겨우 1.1%가 안 되는 정도의 득을 봅니다.
3기 암은 3기, 3기 초기, 3기 후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저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나뉩니다. 임파선에 3개 이하의 전이가 있는 환자는 저위험군, 그보다 많은 환자는 재발의 고위험군이죠.
근데 저위험 대장암에서는 항암제 치료 기간 3개월은 83.1%, 6개월은 83.3%로 재발이 안 됐습니다. 그러므로 3개월 차이지만, 0.2%의 덕을 보는 겁니다.
따라서 항암치료 기간을 오래 하는 것은 고생만 할 뿐 큰 득이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