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이는 언제 일어날까?
놀랍게도 암 초기에, 진단을 내리기 전에 이미 암 전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암 전이, 암 진단받기 전부터 존재
1997년도에 Friberg라는 방사선과 의사가 진행한 연구의 논문 내용입니다.
환자 2천 명의 영상자료(CT, MRI 등)를 보며 크기를 전부 다 계산했습니다. 영상의 숫자가 6천 개 정도입니다. 따라서 환자 한 명당 두세 번 정도 측정한 내용입니다.
“처음 측정한 암의 크기가 얼마인데, 2~3개월 후에 보니까 크기가 얼마더라.” 이렇게 계산을 전부 다 했습니다.
3개월 전의 암 크기는 얼마였는지, 3개월 사이에 암의 크기가 얼마나 커졌는지 추적해보니까 놀랍게도 암 초기에, 진단을 내리기 전에 이미 암 전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환자의 75%에서 암 전이가 있다는 결론입니다.
즉, 암의 전이는 우리가 인식하기 훨씬 이전부터 일어난다는 얘기입니다.
암 전이, 안 보여도 방심할 수 없어
Friberg 의사 이후에 암 전이와 관련된 여러 논문이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증세입니다. 가령 폐에 전이가 있는데 기침, 흉통 증세가 나타나기 이전에 이미 전이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23명 중 22명한테 전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유방암의 크기가 6mm보다 더 작을 때 이미 전이가 생긴다는 논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흑색종이지만 원발암이 진단되기 5년 전에 전이가 일어났다는 논문도 있습니다.
즉, 암 전이는 우리가 알기 훨씬 전부터 일어납니다. 암 진단을 받은 75%의 환자한테서 암 전이가 일어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만약 암 진단을 받았다면 거의 모든 암 환우분이 전이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조치하는 것이 맞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검사에서 전이가 안 보이고 암 크기가 작으면, “조기 진단이다.”, “운 좋다.”, “다른 것 다 필요 없다.”라고 얘기합니다. 이것이 표준 치료의 빈자리라고 얘기를 드릴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