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육, 가공육이 암 재발을 높인다? 적색육, 가공육과 암 재발의 연관성
암 치료 중에 나는 붉은 고기 한 점도 안 먹었다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암 재발 & 사망률과 큰 상관이 없는 적색육, 가공육 섭취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오늘 제가 얘기해드릴 것은 암 치료 중에 붉은 고기 먹어도 되느냐는 것입니다.
세 번째 논문입니다. 세 번째 논문은 미국 임상시험 그룹에서 따로 부차적으로 연구한 것입니다. 이것도 역시 대장암 3기에서 적색육, 가공육이 암 재발과 사망과의 연관관계를 했습니다. 임상시험 그룹에는 많은 병원이 참여하고 많은 의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조율해야 해서 매우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임상시험은 주로 뭐냐면 항암제의 효과 5-FU, 뉴코보린과 이리노테칸이라는 항암제를 같이 쓴 경우와 5-FU, 뉴코보린 단독으로 쓴 경우에 대장암의 치료 효과가 어떠냐. 1,260명 대상으로 항암 이중 맹검, 임상시험 중에 부차적으로 추가 연구한 것입니다.
실제로 3기 환자 1,260명을 대상으로 하는 거면 엄청나게 큰 연구인데 조금만 시험하면 아깝죠. 그래서 설문지를 같이 돌려서 부차적으로 음식, 재발률, 사망률과 어떤 관계가 있느냐는 것을 추가로 하는 대규모 임상에는 많이들 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1,011명을 대상으로 했고 항암치료 중에, 항암치료 끝나고 난 6개월까지 음식 일기를 2번 이상 작성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고 추적 기간은 6년이 훌쩍 넘습니다. 6년 6개월을 계속 추적해서 이분이 어떻게 됐는가를 봤다는 얘기죠. 추적 기간에 사망 환자는 305명이 되고 재발 환자는 227명으로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다변수 위험 비율로 비교했습니다. 일단 적색육을 먹었을 경우에 4사분위 대 1사분위 그래프로 그리면 적은 쪽에 있는 사람 1/4, 많은 쪽에 있는 사람 1/4, 많이 먹은 사람, 아주 적게 먹은 사람으로 비교해보니까 적색육인 경우에 사망률이 0.84입니다.
붉은 고기를 많이 먹은 사람들이 오히려 사망률이 약간 낮다는 얘기입니다. 가공육인 경우에는 많이 먹은 사람의 사망률이 5% 정도 더 높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죠.
이런 결과를 봤을 때 암 진단 후에 적색육과 가공육 섭취는 암 재발과 사망률과 무관하다는 결론을 도출한 것이죠.
암 치료 성공 포인트, 골고루 식사 & 근육 유지
그래서 말씀드린 연구가 3가지입니다.
권위 있는 기관에서 주선해서 암환자 7,600명, 2,300명, 1,011명을 대상으로 5년 이상 7년까지 추적 검사해서 재발률과 사망률을 통계 분석했는데 붉은 고기를 많이 먹는 것이 사망률, 재발률에 관계가 없다는 공통된 결론입니다.
제가 여기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이 정도의 대규모 연구를 여러 기관에서 어느 한 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같이 협력해서 나온 이 논문의 근거와 여러 환우분의 생각을 사로잡고 있는 카더라, 인터넷, 유튜브에 나와 있는 지식 어느 쪽을 믿으시겠습니까? 저는 이 논문들을 믿습니다.
그래서 암 환우 여러분들, 암 치료 중에 나는 붉은 고기 한 점도 안 먹었다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인 암 치료, 수술 후 항암, 방사선 중에는 잘 먹어서 체력 유지하고 근육을 유지해야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