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으로 200만큼의 효과? ADC 항체약물복합체!

“항체약물복합체를 쓰게 되면 적은 용량으로도 평상시에 썼던 세포독성항암제 농도보다도 더 많은 양을 준 효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매년 4월이 되면 미국에서 암 학회가 열립니다. 그야말로 전 세계의 암 학자들, 암을 치료하는 의사들의 학술대회입니다.

암 학회에는 ASCO(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라고 해서 임상 의사들이 치료에 관련된 논문 발표 등을 하는 곳이 있고, AACR(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이라고 해서 주로 약 개발이나 암에 대한 기초 연구를 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항상 열립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큰 규모죠.

2023년 화제의 항암치료제 ADC란?

2023년 금년에 가장 화제가 된, 연구 발표가 가장 많은 것이 ADC라는 신약입니다. ADC는 Antibody-Drug Conjugate, 즉 항체약물복합체입니다. 항체와 약물, 두 개를 묶어서 하나의 약으로 쓰는 건데 아마 면역항암제에 이어서 가장 최신 연구 결과물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ADC에 관한 임상 연구를 해서 결과 발표를 한 것이 이미 많습니다.

항체가 무엇이냐? 암세포에 친화력이 있는 물질들을 얘기합니다. 암세포가 있으면 암세포에 잘 들러붙는 항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ADC는 그 항체에 약물을 붙입니다. 가령 HER2 유전자가 있는 유방암 세포에는 허셉틴(Herceptin)이라는 항체가 작용합니다. 그래서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거죠.

허셉틴이라는 항체에 우리가 흔히 쓰는 항암제를 붙여서 같이 쓰게 되면 암세포 주변에 더 많이 농축이 되겠죠. 그러면 약물을 100을 줬지만 200 준 것만큼 항암 효과를 낸다고 되어 있는데, 그 연구의 결과가 ADC 항체약물복합체입니다.

적은 용량으로 더 큰 효과 나타나는 ADC

항체약물복합체를 쓰게 되면 적은 용량으로도 평상시에 썼던 세포독성항암제 농도보다도 더 많은 양을 준 효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면역항암제 다음으로 개발되고 있고 앞으로 엄청나게 많은 약이 쏟아져 나올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이번 암 학회에서도 신약 중의 30% 이상이 ADC 약이라고 합니다. 이 약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암세포에 가서 붙는 항체약물이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전에 얘기했던 HER2에 대한 것, 혈관신생 억제를 하는 항체 등 여러 가지를 이미 개발되어서 쓰고 있습니다. 그 약에 항암제를 갖다 붙이면 쉽게 치료 성적을 올리는 신기술이 되겠습니다.

암 환우분들 약에 내성이 생겨서, 쓸 약이 없어서 절망을 많이 하시잖아요. 버티십시오. 머지않아서 신약들이 쏟아져 나올 거로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렇게 될 겁니다. 용기를 갖고 버티시자고요. 그러면 좋은 날이 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