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암환자 식이요법 우선 순위 정리
“우리가 제대로 먹지 않으면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집니다. 먹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습니다.”
암 전문의 류영석 원장입니다.
암환우 여러분들 음식 조심 많이 합니다. 채식도 하시고 또 유기농 먹으려고 노력도 많이 하시는데, 늘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이거 이렇게 해서 되나?’, ‘내가 아무것도 안 해야 하는데 그냥 굶는 게 맞나?’ 이런 갈등을 많이 겪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런 갈등이 있을 때 결정을 조금 쉽게 하도록 식이요법 원칙의 순서를 정해드리겠습니다.
4위, 오염된 음식 피하기
생활 환경이 많이 오염되어 있고, 농산물, 축산물 오염이 많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유기농을 찾는다든지, 계란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는지 등급을 확인한다든지, 주방 환경에서 환경호르몬은 어떻게 피할 건지 등 오염된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죠. 4순위가 되겠습니다.
3위, 해로운 음식 피하기
3순위는 해로운 것을 피하는 겁니다. 해로운 게 뭐냐고 하면 최대한 피해야 하는 것, 그것은 설탕과 정제 탄수화물입니다. 설탕과 정제 탄수화물은 혈당스파이크를 일으키고 인슐린저항성을 초래하고 그것이 내 몸의 암세포에 직접적으로 작용합니다.
그다음에 가급적 피해야 할 것은 식용유, 밀가루, 우유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따로 얘기를 드리겠지만 그건 가급적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해로운 것 피하기가 3순위입니다.
2위, 골고루 먹기
2순위는 골고루 먹는 겁니다. 음식을 채식만 한다, 저탄고지를 한다든지 이렇게 하면 골고루 먹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 몸이 오랜 시간 여러 가지를 골고루 먹어서 균형을 갖춰서 길들여져 왔습니다. 내 몸에 있는 유전자가 후전유전학적으로 거기에 적응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인위적으로 고치면 꼭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골고루 먹기가 2순위입니다.
1위, 잘 먹기
1순위는 잘 먹는 것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먹지 않으면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집니다. 먹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암환우분들이 식이요법을 한다고 해로운 것 다 빼고 내 몸에 좋다는 것은 목에 넘어가지를 않습니다. 거기에다 항암하죠, 식욕도 떨어지죠. 이러니까 굶고 있습니다. 그건 최악입니다. 그래서 굶는 것보다는 해로워도 내가 먹고 버텨야 한다. 그래서 잘 먹는 것이 1순위입니다.
이 우선순위에 따라서 어떤 것에 중점을 두는가를 결정하시면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식이요법을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선순위를 꼭 기억하십시오.
첫째는 잘 먹어야 버티고 갑니다. 두 번째, 골고루 먹어야 합니다. 편향되게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세 번째, 해롭기 때문에 피해야 할 게 있습니다. 그래서 해로운 것을 피하자. 마지막으로 오염된 것 피하는 겁니다.
이 순위를 꼭 기억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