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후 합병증 미리 알고 대비하면 덜 힘듭니다

“제가 권하는 것은 짬짬이 운동해라. 운동한다고 거창하게 운동을 시작하면 시작도 못합니다.”

오늘은 암환우분들이 암 치료 후에 경험하는 여러 가지 합병증, 치료가 끝났는데도 많이 시달리는 증상들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혈액종약내과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암 진단 후 환자의 심리 변화

암이 진단되고 나면 여러 가지 심리적인 변화를 많이 겪지요.

첫 번째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굴뚝 같고, 그게 조금 지나면 두려움이 생깁니다. 수술하는 것, 특히 항암치료하는 것. 수술은 해도 항암은 피하고 싶다, 이런 회피 심리 때문에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기 전까지 마음이 매우 혼란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치료에 임해서는 치료 중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상당히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치료 중에는 항암치료 때문에 여러 가지 고통이 있고, 부작용에 시달리니까 ‘이게 언제 끝나나, 여기서 내가 언제 벗어나냐.’에만 신경을 쓰다가 항암치료만 끝나면 해방감을 느끼죠. 대부분 환우분들이 두세 달 지나면 일상으로 돌아가거나, 혹은 암 그 자체의 합병증에 시달리는데 그게 상당히 많습니다.

암 치료 후 겪는 다양한 합병증

암환우들의 합병증, 가장 많은 것이 근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특히 유방암은 치료가 끝나고 난 다음에 하지보다는 상지에 근육의 힘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고요. 항암 후유증 때문에 균형감각이 많이 저하됩니다.

균형감각이 저하되는 것은 말초신경과 관련이 깊습니다. CIPN(Chemotherapy-induced peripheral neuropathy) 약물유발 말초신경 장애죠. 상당히 많은 분들이 겪습니다.

통계적으로 따지면 치료 끝나고 1개월쯤 되면 거의 68%, 3개월 정도 지나면 60%가 됩니다. 6개월이 지나면 30% 됩니다. 결국 암 생존자들 중에서 가장 많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게 말초신경 장애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 외 신체 증상으로는 통증이 꽤 많습니다. 치료 중에 통증에 시달리는 것은 한 55%, 암이 많이 진행된 환자는 66.4%가 통증에 시달립니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통증에 시달리는 분들이 39%, 거의 40%에 육박합니다. 그래서 통증이 상당히 문제가 되고요.

그다음은 피로입니다. 원인 모를 피로감. 체력회복이 안 되는 거죠. 그다음에 불안감, 우울감을 겪는 분들이 13~20% 내외로 고통을 받고요.

우리가 흔히 놓치는 것은 항암 뇌입니다. 브레인 포그(brain fog)라고 하죠. 뇌 기능이 떨어져서 브레인 포그 증상에 시달리는 것. 이것도 통계를 따지면 통계 방법에 따라서 유방암 환우의 15~50%가 브레인 포그에 시달립니다.

암 치료 후 합병증 대비, 관리법

제가 왜 이 얘기를 드리느냐면 우리가 뭐든지 미리미리 대비하면 한결 수월하게, 덜 심하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글루타치온 주사라든지 비타민C 주사, 기타 여러 가지 보충제가 이런 합병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요.

제가 최근 항상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적극적인 운동입니다. 적극적인 운동이 합병증의 정도를 완화하고 재발 방지를 해주는 아주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암 치료 전부터 운동을 활발하게 하던 사람은 계속할 수 있는데, 안 하던 사람이 운동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권하는 것은 “짬짬이 운동해라.”입니다.

운동한다고 거창하게 운동을 시작하면 시작도 못합니다. 체육관에 가서 일주일 하다가 그냥 퍼집니다. 그러지 말고 아무 때나 시간 날 때 제자리 뛰기 2~3분을 해라. 신경을 조금만 쓰면 제자리 뛰기 3분, 하루 5번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게 내 몸에 배면 신체 조건이 참 좋아집니다. 기분도 좋아지고 몸도 가볍고 한 달만 계속하면 운동능력이 상당히 좋아집니다. 그다음에 본격적인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짬짬이 운동, 여러 가지 주사 등을 통해서 미리 합병증을 예방하십시오. 그것이 암의 재발도 막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