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는 확률게임, 재발률을 낮추는 치료를 선택해야
10%가 문제가 될 때, 남은 10%의 확률을 1% 또는 0.1%로 떨어뜨린다면 내시경 수술 후 복강경 수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 위암인데 꼭 위를 절제해서 치료해야 할까?
한 암환자 분이 제게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자신이 조기 위암이라서 암의 0기 혹은 1기 초에 위 점막만 들어내는 내시경 수술을 받았는데, 치료를 잘 받고, 보름 후에 마지막으로 병원에 가니 아무리 봐도 미심쩍어 추가로 복강경을 통해 위의 반을 잘라내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암이 더 진행된 것인지 물었지만, 병원에서는 그런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안심하기 위해 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했고 환자는 위를 잘라내는 수술을 될 수 있으면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제게 와서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이 없느냐고 질문하는 것이었습니다.
암 치료의 선택은 확률 싸움이기 때문에 재발률을 낮추는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실제로 많은 환자가 이와 유사한 갈등을 겪습니다. 어떤 이유든지 위를 잘라내지 않고 치료하길 원하고 또, 유방암 환자들은 유방절제술을 하지 않고, 난소암 환자들은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으로 치료할 수 없는가 하는 바람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암 치료는 결국, 확률적인 문제입니다.
위점막 절제술로 가능했던 위암 환자가 추가로 위절제술을 또, 위의 반을 잘라내지 않는다고 해서 그분이 반드시 재발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마 현미경적으로 암이 위 점막을 뚫고 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위를 절제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의사의 권고였을 것입니다.
이때, 위 절제를 하지 않고, 버티면 아마도 재발할 확률이 5~10%가 될 텐데, 이러한 환자들이 수술하지 않고 버티면 거의 90%는 괜찮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은 10%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위절제술을 하면 5~10%이었던 재발률이 1% 미만 혹은 0.1%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암 치료의 선택에서는 하느냐 안 하느냐가 아니라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확률게임이라 항상 확률이 적은 쪽으로 가야 합니다.
수술로 오는 불편함보다 재발률을 1/10 이상 떨어트릴 수 있으면, 당연히 그런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 환자분은 이러한 설명을 듣고, 수술을 결심한 뒤,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갔습니다.
암 치료, 확률게임이라는 것을 조금은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