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당뇨약이 있습니다

“메트포르민이 암 치료의 핵심적인 보조제로서 활용될 가능성도 매우 있다.”

암 환우 여러분들 당뇨약이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런 얘기 들어보셨습니까? 당뇨약 중에 메트포르민이라는 당뇨약이 있는데, 이 약의 항암치료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암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Drug Repurposing(약물 재지정), 기존 의약품을 다른 용도로 사용

기존에 오랫동안 써왔던 약을 용도 변경을 하는 걸 Drug Repurposing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오랫동안 사용했다는 거는 그만큼 안전하다는 얘기고 그 약에 대한 부작용이나 예상 바깥의 어떤 일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 쓰던 여러 약물들을 암 치료에 활용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Metformin)의 항암제로써의 활용

그중에 이제 오늘은 메트포르민이라는 당뇨약에 대해서 얘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메트포르민이라는 약은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인데 주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처방되는 약입니다. 이 약이 1958년부터 혈당강하제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크게 각광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한 20년 전부터 재조명이 돼서 지금은 당뇨약 중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이 메트포르민입니다. 그런데 이 약이 혈당을 떨어뜨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식욕도 억제합니다. 그래서 심혈관 질환 예방과 대사증후군 억제 효과도 있습니다. 그다음에 노화 억제 작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안티에이징 연구하는 분들도 메트포르민에 대해서 연구를 매우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또 하나는 항암제로써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와서 갑자기 사실 그리된 것은 아니고 1970년대, 80년대 때부터 이런 연구들이 있어 왔다가 요즘 와서 더 불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메트포르민 소개하면서 과거의 연구들을 단 두 가지만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메트포르민(Metformin)의 항암제로 활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들

이건 2009년도에 Diabetes Care라는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입니다. 메트포르민이 AMPK라는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이 있습니다. AMPK가 활성화되면 암이 종양 형성을 하는 걸 억제합니다. 암이라는 것이 세포가 분열하고 증식을 하면서 덩어리를 만들어야 되는데 그걸 잘 못 만들게 하면 애들이 잘 크질 못합니다. 그래서 종양 형성을 억제한다든지,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그런 작용이 같이 있는 게 실험실에서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이 연구진들은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암 발병 위험을 줄이지 않을까, 하는 그런 가설을 세워서 검사를 했습니다. 1994년부터 2003년 사이에 영국의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2형 당뇨병 환자들 중에 메트포르민을 새로 사용했던 사람과 메트포르민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의 암 발병률에 대해서 비교를 했습니다. 추적 기간은 2년 반에서 3년 반 정도 추적 검사를 했는데 4,085명 중에 메트포르민을 사용한 당뇨 환자에서는 암 발병률이 7.3%였습니다. 그런데 메트포르민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들한테서는 11.6%입니다. 그래서 암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는 역학조사의 논문이 되겠습니다.

이 그래프는 밑에 검은색으로 진하게 표시된 거는 메트포리민을 사용한 환자입니다. 위에 약간 색이 흐린 거는 메트포르민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간격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메트포르민이 암 발병률을 줄일 수 있다, 하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논문이 되겠고.

그다음 논문은 2009년도에 있었던 논문입니다. 이건 MD Anderson에서 발표된 논문입니다. 1990년에서 2007년 사이에 Early Breast Cancer, 조기 유방암이죠. 병기 1기, 2기 유방암 환자 2,529명 중에 선 항암을 하고 수술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해봤습니다. 2,529명 중에 68명은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당뇨 환자고, 87명은 메트포르민을 복용하지 않은 당뇨 환자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2,374명은 당뇨병이 없는 환자죠. 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하고 난 다음에 수술 조직을 전부 검사를 합니다. 병리적으로 암세포가 완전히 죽어 없어질 경우를 병리학적 완전관해라고 얘기를 합니다.

도표에서 보시다시피 당뇨병이 아닌 환자들 중에 병리학적 완전 관해가 있었던 분은 16%입니다. 메트포르민을 사용하지 않은 당뇨 환자 중에 병리학적 완전 관해가 있었던 사람은 8%입니다. 그런데 메트포르민을 사용한 당뇨 환자에서는 병리학적 완전 관해가 24%입니다.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래서 메트포르민이 암 발병을 줄이는 예방 효과뿐만 아니라 항암제의 항암효과를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구나, 하는 그런 논문이 되겠습니다.

메트포르민(Metformin) 암 발병 ↓ 항암제의 효과 ↑ 암 치료 핵심 보조제로 활용 가능성

그래서 이런 효과를 근거로 대사 치료를 하는 의사들이 메트포르민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메트포르민으로 항암을 대용한다,는 아니죠. 앞으로 메트포르민이 암 치료의 핵심적인 보조제로서 활용될 가능성도 매우 있다. 이렇게 이해를 하고 관심 깊게 봐주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