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CT 검사 자주해도 괜찮을까요?
“CT 검사가 암의 원인의 한 5% 정도를 차지하니까 검사하지 말아라가 아니라
불필요한 검사는 피하자, 하는 취지로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암 환우들이 CT 촬영 자주 해도 괜찮아, 그런 질문들을 많이 하십니다.
암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암 진단받고, 수술하고, 항암하면 거의 2개월 아니면, 3개월에 한 번씩 CT를 찍게 되는데. 진단부터 시작해서 치료 마칠 때까지 CT를 10번 이상 찍게 됩니다. 그것도 흉부, 복부 뭐 이렇게 CT를 찍으니까 상당히 많이 찍게 되죠. 그래서 어, 이게 암이 문제가 아니라 방사선 때문에 몸 다 망가지는 거 아니야? 뭐 이런 걱정들을 많이 하세요.
근데 마침 4월 달에 JAMA라는 유명 학술지에 현재의 컴퓨터 단층 촬영을 통해서 예측되는 평생 암 발병 위험이 얼마나 될 건가, 하는 부분에 대한 논문을 발표된 게 있습니다. 그걸 한번 가지고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CT 검사로 10만 3000건의 암 유발 추정, 폐암 · 대장암 · 백혈병 · 방광암 · 유방암 등
미국에서는 매년 6200만 명 환자를 대상으로 9300만 건의 CT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그럽니다. 환자 한 명당 1.5번, 한 번 반 정도의 CT 검사를 하고 있는데, 캘리포니아 대학교에 국제 CT 선량 등록부(international ct dose registry)가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는 미국 전역에서 시행되는 CT 방사선량을 보고해서 데이터를 저장됩니다. 그걸 뽑아서 2018년 1월부터 2020년 12월, 3년 동안의 데이터를 모아가지고 분석을 했습니다. 평생 방사선 유발 암 발병률을 측정하는 데는 선량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쪼이는 방사선이 셀수록 조직에 손상이 심하고, 이것을 얼마나 자주 쏘이는가에 따라서도 조직에 손상이 많다. 그래서 그걸 전부 다 계산을 해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 한 거예요. 그런데 이거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에 돌려서 보니까 2023년도 검사로 인해서 발병할 수 있는 방사선 유발 암이 10만 3천 건 정도는 발병하겠더라. 가장 흔한 암이 폐암이고, 그다음이 대장암, 백혈병, 방광암. 여성의 경우 유방암이 상당히 많이 발병되는 걸로 나와 있습니다.
CT로 인한 방사선 노출 증가, 낮아진 검사비와 인구 고령화, 다상 스캐닝 등
이 CT로 인한 방사선 노출이 과거에 보다 한 3, 4배 정도 더 높아졌습니다. 우선은 검사비가 조금 낮아졌기 때문에 더 자주 검사를 하게 된다, 하는 점과 고령화로 인해서 노인 환자들의 암 발병률이 높고, 또 더 자주 CT 검사를 하게 된다. 그다음에 이제 하나는 다상 스캐닝, 멀티페이스 스캐닝(Multiphase Scanning)이라고 그래서 아주 초기에는 CT를 찍을 때 한 번만 찍었습니다. 간을 찍으면 간에 단층촬영을 한 번 하면 끝이 났습니다. 지금은 조영제를 넣고 조영제가 들어가는 순간에 찍고, 조영제가 빠져나가는 순간에 또 찍고, 그 다음에 조직에 남아있는 조영제가 빠져나간 시간대도 한번 찍고. 그래서 CT를 찍는데 세 번을 찍게 됩니다. 그러니까는 방사선 노출량이 3배 내지 4배가 된다. 그래서 방사선 노출량이 과거보다 많아진다. 그래서 리스크가 과거보다는 높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2023년도 CT 검사로 인해서 암 발병이 되는 게 10만 3천 건이 될 거고, 이 통계가 유지가 된다면 매년 신규 암 환자의 한 5% 정도는 CT로 인한 암이 될 거다, 라고 이제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논문을 보고 5% 이건 너무 높은 거 아니야. 이거 얘기하면 우리 암 환우분들 충격 받을 거 아닌가 뭐 이런 생각도 들긴 했는데.
암 발병의 위험 인자, 음주 5.4% 비만 7.6%…CT 검사로 인한 암 발병은 5%
암의 발병의 위험 인자가 매우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담배부터 시작해서 술, 비만, 과체중 이런 것들이 있는데, 알코올로 인한 발암이 5.4%를 차지합니다. 그 다음에 과체중, 비만으로 인해서 7.6%입니다. 그런데 CT로 인한 거 5%입니다. 그래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공포스러운 건 아니죠. 많은 암 위험 인자가 있는데, 거기에 CT 촬영이 포함이 된다, 라고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논문의 결론은 CT 검사가 암의 원인으로서의 비중이 상당히 좀 높아지고 있으니까, CT 검사를 결정할 때 조금 더 신중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는 그런 경고성 메시지가 들어있고요.
제가 환자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거는 CT 검사가 암의 원인의 한 5% 정도를 차지하니까 검사하지 말아라가 아니라, 불필요한 검사는 피하자, 하는 취지로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5%만 들으면 엄청 많은 것 같지만 알코올에 의한 거 5.4%, 비만에 의한 거 7.6%가 되기 때문에 공포스럽게 피할 그런 문제는 아니다. 필요할 때는 해야 된다. 뭐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CT 때문에 걱정 많이 하시는 분들 불필요하게 내가 걱정이 돼서 자주 할 필요는 없지만, 진단과 치료 경과를 판단하기 위해서 하는 데는 주저 없이 CT 검사를 하셔라, 그렇게까지 걱정 안 해도 된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