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에게만 맡기지 말고 보호자도 공부해야

환자가 올바른 치료 충실히 받도록 보호자가 곁에서 도와야

보호자는 멘붕에 빠진 환자가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환자한테만 맡기지 말고 같이 열심히 공부하고 상의해야 합니다.

40대 유방암 환자 한 분이 오셨습니다. 이분은 유방암 2기에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술해서 유방을 잃는 것이 너무 싫었던 겁니다. 그래서 계속 수술하지 않고 다른 치료를 찾아다녔습니다.

 

아내의 암 치료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남편

 

그래서 주로 식이요법 같은 치료들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암이 낫지 않았습니다. 암 덩어리는 자꾸 커져서 피부 쪽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여기서 6개월, 저기서 6개월, 병원 치료는 받지 않으면서 2년 가까운 세월을 흘려보냈습니다.

 

저에게 오셨을 때 배우자인 남편과 함께 왔습니다. 제가 남편에게 호르몬치료를 받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호르몬치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부인이 2년 가까이 투병을 하고 있는데 치료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환자분이 지금까지 받은 치료들은 상당히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치료였습니다. 남편은 치료비는 냈지만 의견이나 지식이 없습니다. 유방암에 대한 공부를 별로 하지 않은 것입니다.

 

환자가 이성적 판단하도록 보호자도 노력해야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듣기 싫은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환자는 암 진단을 받으면 멘붕상태에 들어갑니다. 아내가 수술이 싫어서 자꾸 엉뚱한 길로 가려고 합니다.

 

그럴 때 바로 옆에 있는 남편이 설득하고, 막아서고, 제대로 가도록 해줘야 합니다. 그것이 부부가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아내가 나쁜 쪽으로 가는 걸 알면서 그냥 두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다시 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시작하시라고 했습니다. 그때 다시 오면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찾겠다고 돌려보냈습니다.

 

보호자는 멘붕에 빠진 환자가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환자한테만 맡기지 말고 같이 열심히 공부하고 상의해야 합니다. 환자가 엉뚱한 치료 받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보호자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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