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사기일까?, 항암제로 살해 당하다 1

항암 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항암제로 살해 당하다?

항암제는 일부 부작용으로 한계가 있는 치료이긴 하지만 환자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이 이미 나 있습니다.

 

항암 치료, 정말 받아도 괜찮을까? 항암 치료의 부정적인 시선

 

요즘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보든지 상담하는 환자분들 보든지 항암 치료가 정말 사기행각이면 큰일 나는 위화감. 공포감을 갖는 암환우 분들이 있으십니다. 극단적인 분들은 절대 항암 치료를 안 하고 다른 치료만 하겠다는 분들도 계시죠.

 

항암 치료하기는 하는데 마음이 찜찜한 상태로 ‘내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있나?’, ‘사기꾼한테 끌려서 완전히 다 망하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 때문에 갈등을 느끼면서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이 꽤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말도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심도 있게 생각해보자 해서 영상을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다.

 

주로 항암 치료가 사기라는 생각을 주도하는 타이틀을 뽑으면 세 가지쯤 됩니다. ‘항암제로 살해당한다.’, ‘암과 싸우지 마라.’ 암과 싸워봐야 손해니 그냥 내버려 두자는 거죠.

 

그다음에 ‘암의 역습’. 암은 건드리는 순간 반드시 역습한다. 마치 수술하면 큰 변고가 나는 것처럼 얘기합니다. 정말 이런 일을 하는 분들은 머리가 한쪽으로 참 비상한 것 같습니다. 환우 입장에서 제목만 보면 가슴이 철렁철렁합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살펴보겠습니다.

 

일부 항암제 부작용으로 번진 항암 치료의 오해

 

‘항암제로 살해 당하다.’라는 제목이 있죠. 암 치료에 특효약이 없는 게 사실 가장 큰 근본 문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실제로 우리가 쓰고 있는 항암제는 암세포를 골라서 죽이는 약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그런 의학이 불행하게도 없습니다. 우리가 빨리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하는 약을 항암제로 쓰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내 몸에 정상적으로 빨리 분열하는 세포도 같이 공격받아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죠. 그런데 그 부작용이 상당히 심각하죠. 그래서 때에 따라서는 그 부작용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또 항암제를 장기간 쓰게 되면 내 신체기능이 서서히 떨어지고, 부작용이 누적됨으로 인해서 생활이 상당히 불편하고 장기간 고통스럽죠. 그런 상황을 마치 항암제를 써서 서서히 죽어가는 것처럼, 항암제에 살해당하는 것처럼 표현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 논쟁은 지금 새로 나온 논쟁이 전혀 아닙니다. 항암화학요법이 개발된 아주 초기 단계에 이미 수많은 논쟁이 있었던 것입니다. 심지어는 항암제를 쓰는 저 같은 혈액종양내과 의사를 허가받은 살인자라고 공공연하게 광고했죠. 항암 치료 반대 캠페인하고 신문, 방송에 매번 나왔던 1960년대 때 토픽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논쟁을 하면서 정말 항암제가 환우한테 독작용만 있냐, 해롭지는 않은지 임상실험, 기초 실험을 전부 다 거쳤습니다. 항암제는 일부 부작용으로 한계가 있는 치료이긴 하지만 환자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이 이미 나 있습니다.

 

항암 치료, 전체적인 치료 효과 생각하기

 

저는 과학적 논리를 얘기할 때 퍼즐 맞추기의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수많은 조각이 있죠. 이 조각들을 어떻게 맞춰서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드느냐는 건데, 이 하나의 조각을 만드는 데는 아주 많은 노력이 들어갑니다.

 

과학적 논리는 수십 편, 수백 편, 수백만의 논문이 결집한 조각들입니다. 퍼즐을 해서 맞춘 거죠. 전체적으로 그림을 보면 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죠.

 

퍼즐의 한 조각을 딱 들면 파란 사과가 됩니다. 어떤 퍼즐은 붉은 사과가 되죠. 어떤 퍼즐은 국화가 되죠. 그래서 마치 이 퍼즐 하나만 딱 들고 ‘봐라, 푸른 사과다. 이 그림은 푸른 사과니까 절대 뭔 말하면 안 돼’ 하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죠.

 

물론 환자가 허약하든지 또 화학물질에 굉장히 예민한 체질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한 부작용이 나타나서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늘 일어나는 일은 절대 아니죠. 드물게 일어나는 퍼즐의 한 조각을 가지고 푸른 사과라고 우기는 것하고 똑같습니다.

 

 

 

No comments
Write CommentLIST
WRITE COMMENT

위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