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치료법, 약을 직접 써봐야만 알 수 있어
항암제가 얼마나 잘 들을지, 내성이 얼마나 빨리 생길지는 써봐야 알 수가 있습니다. 약효나 내성을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이 표준치료의 또 다른 한계입니다.
현대의학 표준치료의 한계에 대한 세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표준치료의 치료반응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점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항암제 효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수단은 없어
항암제를 쓸 때 그 약이 환자에게 얼마나 효과를 나타낼지 예측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입니다. 항암치료는 보통 한 가지 약으로만 진행하면 치료효율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대부분 표준치료 프로토콜은 약제를 두 개 이상 2-4가지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데요. 항암제는 아시다시피 세포독성 물질입니다. 이러한 독성물질에 대한 반응과 결과를 미리 알기 어렵다는 점이 표준치료의 또 다른 한계입니다.
만약 테스트가 가능하다면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조합의 프로토콜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현대의학적 기술로 그 반응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항암제를 우선 써본 후, 치료 결과가 좋으면 약이 잘 듣는 것입니다. 암이 줄어들지 않거나 계속 커지면 약이 안 듣는 것입니다. 간단한 항생제도 아닌 독성물질인데, 생각하기에 따라서 원시적인 방법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표준치료의 프로토콜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요? 바로 과거의 치료성적을 바탕으로 합니다. 과거부터 이루어진 치료성적이 논문을 통해 모두 발표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학자가 어떤 조합으로 치료를 했는데 성적이 좋았습니다. 그런 논문이 나오면 다른 학자들, 의사들이 치료성적을 확인합니다.
과거 치료성적 참고로 시도하는 것
똑같은 상황에 있는 환자들에게 썼을 때 그 조합이 효과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잘못되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60년 동안 이루어진 치료 결과가 전 세계적으로 축적되어 있습니다. 과거 치료성적을 바탕으로 가장 좋은 약의 프로토콜이 1차 항암제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대장암에는 어떤 특정 약제 프로토콜이 제일 우선적으로 쓰이고, 유방암에는 또 다른 조합을 우선으로 씁니다. 이러한 내용들이 경험으로 축적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환자마다 다르게 나올 수 있는 결과는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항암제가 얼마나 잘 들을지, 내성이 얼마나 빨리 생길지는 써봐야 알 수가 있습니다.
약효나 내성을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이 표준치료의 또 다른 한계입니다. 환우 여러분께서는 이 점을 잘 알고 계셔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보충치료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표준치료와 보충치료를 함께 해서 치료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항암제는 치료반응을 예측하는 수단이 없습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가장 좋은 프로토콜을 찾으려면 직접 경험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의 최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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