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인 암 치료를 중심으로 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지혜가 필요
무조건 현대의학만 따라가서도, 무조건 보안요법이나 대체의학만을 따라 가서도 안 됩니다. 취약한 부분을 잘 보강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암 환자분들은 실제로 병을 진단받거나 재발하면 보완·대체요법이나 보완·대체의학을 접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요즘은 인터넷과 같은 매체로 인해서 의학 정보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의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 환자분들이 이와 관련하여 주의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의학은 의학적 체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현대 의학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
첫째, ‘대체의학’, ‘대체요법’이라고 얘기를 해서 환자분들의 오해가 발생합니다. ‘대체’라는 단어로 인해 환자들이 ‘현대의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해결사의 역할을 하는 우수한 의학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아닙니다.
대개는 ‘대체의학’이라고 해놨지만, 사실은 의학적인 체계가 없습니다.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는 정통의술이나 이론들을 마땅히 분류할 곳이 없어서 ‘대체의학’이라는 범주를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의술, 이론들은 상호 관계가 정립된 것도 아니고 의학적인 체계화가 된 것도 아닙니다. ‘대체의학’이라고 얘기하지만, 의학적인 체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과 그것이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비윤리적인 상술로 만병통치라는 환상과 나만 고칠 수 있다는 식의 호언장담은 경계
둘째, ‘대체의학’이라는 이름 아래 비윤리적인 상술로 오염된 대체의학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어떤 특정치료가 만병통치라는 환상을 심어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나 아니면 못 고친다. 꼭 나여야만 한다.’는 식의 호언장담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당히 경계해야 합니다.
무조건 현대의학을 경시하거나 배제하는 자세는 좋지 않다
셋째, 대체의학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 정통의학을 경시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환자분들이 대체의학을 조금 깊이 접하면 정통의학을 경시하는 마음을 가지기가 쉽습니다. ‘불가능하던 질병을 대체 요법으로 극복했다.’는 일회성 보고를 보면 ‘나도 그렇게 나을 수 있겠구나!’라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통의학의 항암제를 쓰면 독이고, 그걸 접하면 내 몸이 다 망가진다.’ 이런 착각을 하는데, 이는 굉장히 경계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현대적인 암 치료를 중심으로 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지혜가 필요
현대의학적인 암 치료가 우리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존하는 암 치료법 중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객관적이며 여러 사람이 반복을 해서 똑같은 결과를 얻은 근거 있는 치료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객관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를 팽개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치료의 중심에 두고 취약한 부분을 우리가 어떻게 보충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하여야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투병하는 지혜라고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현대의학을 경시해서는 안 됩니다. 취약한 부분을 잘 보강하는 지혜를 가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