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혈관의 구조는 정상 혈관과 다르다

암 조직은 혈관의 크기, 분포 그리고 혈관 벽까지 정상조직의 혈관과 달라

요즘 새로운 항암 치료의 연구는 주로 혈관 쪽을 하고 있습니다. 혈관 신생 억제제, 암 혈관을 파괴하는 혈관 파열 인자와 같은 것들이 앞으로의 항암 치료의 주를 이룰 것으로 생각합니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매우 유사해서 치료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암 조직과 정상 조직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혈관입니다.

 

암 혈관은 정상 혈관과 구조적으로 차이가 크게 납니다. 사진 1-1은 교과서에 있는 정상 조직의 혈관을 찍은 전자 현미경 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혈관이 균일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암혈관조직 1-1

사진 1-1

 

반면에 암 조직의 혈관을 찍은 사진 1-2는 정상 혈관과 달리 많이 구부러졌고, 크기나 분포가 상당히 불균형하게 되어있습니다.

 

암혈관조직 1-2

사진 1-2

 

사진 1-3은 제가 미국에서 암 혈관을 연구하고 있을 때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형광 물질을 실험동물에 주입해서 정상 조직과 암 조직의 혈관을 촬영했습니다. A가 정상조직이고 B가 암 조직의 혈관입니다.

 

암혈관조직 1-3

사진 1-3

 

정상조직의 사진인 A는 교과서에 있는 그림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조직의 혈관은 크기나 분포가 상당히 균일해서 안에 있는 세포의 산소포화도나 영양 분포도 균일합니다.

 

하지만 사진 B의 암 조직은 크기와 분포도 다르고 혈관이 전혀 없는 곳도 있습니다. 또 옆으로 혈관이 급조돼서 자꾸 혈액이 새기도 합니다. 그래서 산소도 제대로 가지 않고 영양도 불균형합니다.

 

정상 혈관과 달리 급하게 만든 부양주택 같은 암 혈관

 

사진 1-4는 그림으로 나타낸 겁니다. 마찬가지로 정상 조직의 혈관은 아주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정상혈관과 암혈관 비교

사진 1-4

 

반면, 암 조직의 혈관은 구불거리고 좁아졌다가 넓어지기도 하고 끝이 막혀 있기도 하고 전혀 혈관이 들어가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산소나 영양이 결핍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암의 혈관은 큰 분포도 그렇지만 혈관 벽도 정상 혈관의 벽과 전혀 다릅니다. 정상 조직의 혈관은 암 내피가 있고 바깥쪽에 근육을 싸고 있습니다. 하지만 암 혈관은 워낙 급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근육들이 없고 심지어는 상피 세포조차도 없는 곳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건축물로 말하면, 잘 지어진 철근 콘크리트 집과 급하게 만든 부양주택입니다. 그래서 조금만 변화가 오면 정상 혈관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암 혈관들은 극심한 영향을 받고 파괴가 됩니다.

 

암 혈관의 모양으로 암세포는 저산소증에 걸려 당 대사에 의존

 

따라서 암이 있는 혈관은 모양 때문에 암세포는 저산소증에 시달립니다. 산소가 별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암세포는 주로 당 대사에 의존을 많이 합니다.

 

또, 혈액이 잘 들어올 수는 있지만, 잘 나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울혈이 생겨서 피가 고여 부종이 만성적으로 있습니다. 이런 특성을 잘 이용해서 표적을 잡으면 예상외로 암 치료가 쉬워질 수 있습니다.

 

요즘 새로운 항암 치료의 연구는 주로 혈관 쪽을 하고 있습니다. 혈관 신생 억제제, 암 혈관을 파괴하는 혈관 파열 인자와 같은 것들이 앞으로의 항암 치료의 주를 이룰 것으로 생각합니다.

 

 

 

 

No comments
Write CommentLIST
WRITE COMMENT

위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