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기적이 아닌 최선을 선택해야 합니다

암 치료에 기적은 없다

최선의 암 치료가 결국은 답이고 반복되는 최선이 기적을 낫습니다

 

암 환자분들 상담을 하다 보면 상당히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기적적인 암치료방법을 찾는 환자분들이 생각보다 상당히 많다는 것입니다.

 

처음 암으로 진단받을 때 아주 초기가 아니고 3기라고 하면 당황한 마음에 암을 쉽게, 기적적으로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치료가 없을까 하는 환상을 갖게 됩니다.

 

대학병원에서 상담하면 수술도 해야 하고 항암치료도 해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방사선 얘기도 나옵니다. 그런데 치료 효과가 100% 보장되는 것도 아니니 암 환자분들은 굉장히 당황스럽습니다. 그러다 보면 사람이 급해지고, 급해지면 당연히 한번은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민간요법으로 암의 염증이 가라앉으면 일시적으로 호전되기도

 

최근에 있었던 일입니다. 목에 림프샘(임파선)이 만져져서 병원에 갔더니 비강에 암이 생겨서 목으로 전이된 3기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방사선과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데 겁이 덜컥 났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아다니다가 민간요법으로 치료했는데 조금 덜 아프고 부기가 약간 가라앉은 상태에서 저를 찾아왔던 두경부 3기 암환자 한 분이 계셨습니다.

 

이 분이 저를 찾아온 이유는 민간요법으로 치료해서 효과가 조금 있는데 그 치료를 하면 어떻겠는지 저의 동의를 구하러 오셨습니다. 저는 완강하게 반대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암도 급속도로 커지면 염증이 생기는데 민간요법이 그 염증을 가라앉히면 일시적으로 암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비강암 같은 경우에는 방사선치료를 하면 효과가 80~90% 나오는데 그 치료를 발로 차 내버리고 확률이 1% 미만, 제로에 가까운 치료방법을 택하는 것은 가장 미련한 방법이라고 강력하게 설득했습니다.

 

다행히 고맙게도 이분이 제 설득을 받아들여서 지금은 방사선과 항암치료, 고주파 온열치료를 받고 목에 있는 림프샘(임파선)이 거의 좋아진 상태입니다.

 

병원치료를 거부하고 대체요법에만 매달렸던 유방암 3기 환자, 결국엔 수술로

 

또 다른 한 분은 암 3기 초기에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의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었습니다. 보통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었으면 현대의학적 암 치료가 때에 따라서 얼마나 환자만 힘들게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항암제 부작용에 대한 생각이 먼저 났습니다.

 

또한, 유방암이었기 때문에 암 수술을 하면서 유방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상실감이 상당히 컸습니다. 평상시에도 대체요법에 관심이 많았던 환자분은 그래서 처음부터 병원치료를 거부하고 대체요법으로 거슨치료를 열심히 했습니다. 제가 봤을 때도 정말 맹렬하게 했는데 6개월 후에 암이 훨씬 더 커졌고 거의 4기에 가까운 시점에서 수술했습니다.

 

지금 치료 중이어서 과연 이분이 어느 정도까지 좋아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참 안타깝습니다. 3기면 현대의학으로 승률이 높은데 그런 치료를 발로 차고 기적의 암 치료를 찾아 헤맵니다.

 

실지로 기적의 암 치료는 없습니다. 암 치료는 결국 확률이 중요합니다. 자기가 맞닥트려진 시점에서 이쪽으로 가면 치료 효과가 50%, 다른 쪽으로 가면 치료 효과가 1% 일 때 과연 어느 쪽으로 가야 되겠습니까?

 

확률 높은 치료를 선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최선의 전략입니다. 순간순간, 고비 고비마다 높은 확률 쪽으로 선택해서 가다 보면 기적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암 환자 여러분, 기적의 암 치료는 절대 없습니다. 신기루에 속으면 안 됩니다. 당황한 마음에 인터넷 뒤지고 옆 사람 얘기 듣고 하면 헛것이 보입니다. 신기루가 보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 정말 될 것 같습니다. 의사인 저도 그런 신기루에 빠져서 암을 한 방에 날릴 수 없을까 싶어서 열심히 뒤지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신기루는 없습니다. 속지 마십시오. 최선의 암 치료가 결국은 답이고 반복되는 최선이 기적을 났습니다. 꼭 기억하십시오.

 

 

No comments
Write CommentLIST
WRITE COMMENT

위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