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기본상식, 영상진단의 이해 2, PET/CT와 동위원소 촬영

PET, 전신 뼈 동위원소 촬영의 특징과 영상진단의 한계

최신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암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아셔야 합니다. 그래야 암의 치료방침, 치료 방향을 결정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전신을 한 번에 들여다보는 PET 검사

 

영상진단의 이해, 지난번 CT와 MRI에 이어 설명하겠습니다. 다음은 PET(Position Emission Tomography) 검사입니다. 옛날에는 PET 검사만 했는데, 요즘 대학병원에서는 최신 기계를 사용합니다. PET/CT를 사용하여 두 가지 검사를 같이 합니다.

 

PET 검사를 할 때, 혹은 CT나 MRI 찍을 때 조영제를 맞습니다. 조영제 없이 촬영하면 구분이 잘 안 됩니다. 그러므로 명확한 촬영을 위해 정맥으로 어떤 물질을 넣습니다.

 

당분, 당에는 방사선 동위원소가 붙어 있습니다. 그 물질을 우리는 ‘FDG’라고 얘기합니다. 포도당과 동위원소를 붙여놓은 물질을 정맥으로 넣으면 포도당 사용량이 많은 세포가 이 물질을 훨씬 더 많이 흡수합니다. 그래서 그 자리의 방사선 활동이 매우 세집니다.

 

PET 검사를 통해서는 우리 몸, 전신을 한 번에 다 볼 수 있습니다. 암세포는 세포 활동이 매우 활발합니다. 그러므로 암세포 활동의 추측이 가능합니다. 반면 염증세포에도 흡수가 많은 것은 단점입니다.

 

PET 검사 결과입니다. 보통 심장은 피가 많기 때문에 검게 보이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림프선과 간 위치에 검은 것이 있습니다.

 

컬러로 된 사진에서 붉은색은 방사선이 많이 나오는 부분으로, 활동이 많다는 뜻입니다. 심장 부분이 붉게 나타나는 것은 정상입니다. 림프선, 간의 여러 군데에 활발하게 움직이는 세포가 있다면 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환자는 아마 림프암 같습니다. 검은 부분이 심장 이외의 부위, 간 등 온몸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CT에서 간을 보면 여러 군데 암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위 사진은 주로 약의 성능을 보는 제약회사의 자료입니다만, 이분도 림프종 환자일 겁니다. 종격동에 림프암이 있는데, 치료하기 전후를 비교해봤더니 암의 활동이 확 줄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다양하게 쓰이며,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이 PET 검사입니다.

 

뼈 전이 정도를 확인하는 전신 뼈 동위원소 촬영

 

마지막으로 전신 뼈 동위원소 촬영입니다. Whole Body Bone Scanning, WBBS라고도 합니다. 흔히 뼈 촬영, 전신 뼈 촬영이라고 얘기합니다.

 

전신 뼈 동위원소 촬영은 비정상적인 골 증식 부분을 발견하는 검사입니다. 암은 뼈로 전이가 잘 가지만, 별로 증세가 없습니다.

 

방사선 동위원소는 주로 ‘테크네슘’이라는 동위원소를 씁니다. 테크네슘을 정맥주사하고 3~4시간 지나면 동위원소 물질이 뼈로 흡수되어서 이상을 나타냅니다.

 

위 사진을 보면 척추뿐만 아니라 날개뼈, 골반 등 여러 군데 전신 전이가 있습니다. 전립선암 환자분인데, 다른 데는 전이가 없고 뼈에만 전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분은 호르몬 치료를 하고 난 다음에 종양이 없어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현대의학의 위력입니다. 암이 거의 다 없어진 겁니다.

 

영상진단의 한계, 보이지 않는 미세암 존재해

 

환자 대부분이 CT를 찍었으면 끝인 줄 압니다. 근데 영상의학적인 진단은 추정 진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조직검사를 해야 최종적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CT나 PET 검사 등을 하면 무증상 병변 발견에도 도움을 줍니다. 암은 한 군데만 있는 게 아닙니다. 숨어 있는 암을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영상 검사입니다.

 

그러나 영상진단은 병변 발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분명히 아셔야 합니다. 대개 1㎤ 이상의 병변은 100% 발견합니다. 1㎤ 이상이면 암의 크기는 콩알 정도 크기입니다. 그러나 팥알 크기의 병변은 운이 좋으면 보고, 아니면 놓칠 수도 있습니다.

 

CT, PET 검사를 하고, 동위원소 촬영을 해서 진단이 나오면 그게 끝인 줄 알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우리가 암을 진단하는 시점은 1㎤로 콩알 크기 이상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10억 개의 세포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증상을 느낄 때는 암이 30㎤ 정도로 상당히 커졌을 때입니다.

 

보통 대학병원에서 치료하는 치료 대상은 1㎤ 크기 이상의 암입니다. 아주 작은 미세암,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 암들은 검사에 발견되지 않습니다.

 

저는 미세암을 현미경암, 암씨앗이라고 부릅니다.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암 환우분이나 보호자께서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최신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암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아셔야 합니다. 그래야 암의 치료방침, 치료 방향을 결정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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