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완전정복, 위암의 원인, 헬리코박터 이야기 2

헬리코박터, 항생제로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

내시경 검사할 때 헬리코박터 검사를 꼭 하고, 균이 있으면 치료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위암 예방법입니다.

위산도가 낮아도 점막이 상하지 않는 이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이 세균이 어떻게 pH 2에서 살아날 수 있을까? 의사 마샬은 엄청난 고민과 고생을 했을 것입니다. 위는 점막층이 있다고 했습니다. 두꺼운 점막이 있고, 위산을 계속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점막 위쪽에 Mucus, 점액질이 있습니다. 그 위쪽은 위의 공간입니다. 즉, 위 공간과 위 점막 사이에는 끈적거리는 점액질이 있게 마련입니다.

 

위 점막에서 위산을 만들어내면 위로 올라갑니다. 위 공간의 산도는 pH 2 정도입니다. 점액질 안에는 pH 4쯤 됩니다. 그리고 점막 자체는 pH 7 정도 됩니다. 이처럼 점막 세포의 위산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위산으로부터 상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기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위궤양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

 

헬리코박터균은 Urease라는 효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효소는 점액질 안에 있는 Urea라는 물질과 물을 합성, 분해하여 암모니아를 만듭니다. 즉 헬리코박터가 Urea라는 물질을 분해해서 암모니아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헬리코박터 세균이 위산도가 pH 2 때 들어오면 죽게 됩니다. 하지만 pH가 조금 떨어졌을 때 이 세균들이 들어와서 잽싸게 점액질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Urease라는 효소가 암모니아를 만들게 하는데, 암모니아가 산을 중성화시켜서 pH 6 내지 7의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이렇게 위 점막에 자신들의 공간을 만들어서 생존하고 번식하더라는 것이 발견된 것입니다. 결국 헬리코박터에 의해서 점액질이 잘 상하게 됩니다. 점액질이 상하니까 위산이 위 점막을 바로 공격하고, 위 점막이 상하니까 궤양이 잘 생깁니다.

 

헬리코박터는 위궤양의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헬리코박터가 발견되기 이전까지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을 매우 쉽게 치료합니다.

 

우선 헬리코박터를 없애면 궤양이 잘 재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헬리코박터가 궤양만 일으키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위에 존재함으로써 만성염증을 일으킵니다. 만성염증이 오래되면 장상피화생 위염, 위축성 위염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위암이 훨씬 더 잘 생깁니다.

 

항생제로 쉽게 없앨 수 있는 헬리코박터

 

헬리코박터는 위암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있습니다. 아프리카 같은 데는 헬리코박터균이 만연해 있습니다. 또 인도도 위생환경이 썩 좋지 않아서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나 위암 발병률은 낮습니다.

 

그래서 더 연구해봤더니 헬리코박터 유전자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하나는 서구형, 하나는 아시아형입니다. 아시아형은 위암 발병을 많이 하고, 특히 헬리코박터가 감염된 환자들은 위암이 더 잘 생겼습니다. 서구형 헬리코박터는 위암이 덜 생겼다고 합니다. 이건 최근 연구 결과입니다.

 

우리는 아시아형에 속합니다. 한국에서 위암을 예방하려면 내시경 검사할 때 헬리코박터 검사를 꼭 해야 합니다. 그리고 헬리코박터가 있으면 꼭 치료하시기를 바랍니다.

 

헬리코박터 치료는 항생제로 하기 때문에 굉장히 쉽습니다. 일주일 내지 열흘 정도만 약을 열심히 드시면 쉽게 근절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 검사할 때 헬리코박터 검사를 꼭 하고, 균이 있으면 치료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위암 예방법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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