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리 보고서 내용에 따라 유방암 재발 위험이 다르므로 중요 요소들을 자세히 검토하여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암은 재발을 막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경제적인 치료입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병리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하여 개인별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병리 보고서 판독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자료 화면은 실제 제가 상담했던 환자의 병리 보고서입니다. 병리 보고서 내용은 일반인들이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전을 찾아가면서 공부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혈관 및 임파선 내 암세포 유무가 재발 위험 판단에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사실 병리 보고서 내용은 환자들이 꼭 알고 있어야 합니다. 병리 보고서에는 암의 분화도, 원발암의 크기가 적혀있습니다. 또 Lymphatic emboli, Vascular emboli라는 내용도 언급됩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혈관 내에 암세포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입니다. 주변 조직이나 임파선을 침범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현미경 소견으로는 혈관 내 암세포가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venous invasion, vascular emboli라고 표기됨)
또 하나의 요소는 임파선 내 암세포의 유무입니다. 혈관이나 임파선 내에 암세포가 있다는 것은 원격전이가 생길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뜻입니다.
호르몬 수용체(ER, PR, HER 2)도 함께 살펴보아야 할 요소입니다.
다음은 호르몬 수용체입니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항암치료 이후 사용할 호르몬제를 결정하기 위해 많이 참고하는 요소입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Her 2 수용체가 있습니다.
앞서 병리 보고서를 보신 환자의 호르몬 수용체 내용입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Her2 수용체가 모두 음성입니다. 소위 3중 음성이라고 불리는 환자입니다.
이 환자는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 3중 음성이었습니다. 그리고 병리 보고서 상 세포 분화도, 조직의 양상이 3등급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같은 병기라 하더라도 병리보고서 내용에 따라 재발 위험이 차이를 보입니다.
저는 이 환자에게 재발의 우려가 높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지속해서 조언했습니다. 그러나 대학병원에서는 병기가 이르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환자는 재발을 겪었습니다.
암은 재발을 막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경제적인 치료입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병리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하여 개인별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저는 환자와 치료전략을 상담할 때 꼭 병리 보고서를 지참하도록 합니다.
병리 보고서를 잘 보면 같은 유방암 1기라도 재발 우려가 상당히 다릅니다. 그러므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치료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