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뇌, 항암치료 받으면 치매가 올 수 있다?

항암뇌, 항암치료 받으면 치매가 올 수 있다?

“항암치료 중에 Chemobrain 증상으로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수개월 후엔 회복되니까. 마음 편하게 치료받아도 된다.”

항암치료 받을 때 이렇게 저렇게 알고 있는 부작용들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머리가 빠진다든지, 기운 없다, 점막염이 생긴다, 이런 것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식을 잘 못하는 부작용이 있죠. Chemobrain, 항암뇌 입니다.

암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Chemobrain 항암뇌, 항암치료 후 환자의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합병증

Chemobrain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 항암치료 중이나 항암치료 이후에 발생하는 경한 인지장애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주로 이 기억력이라든지, 집중력, 실행 기능, 언어 처리 속도 이런 데 문제가 생기는 걸 얘기를 합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항암을 받는데. 이거 몇 번 하고 난 다음에 자꾸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게 되죠.

 

항암치료 중 75%가 경험, 30~35%는 치료 후에도 수개월, 수년간 지속

암 환우 분들이 치료 중에 거의 한 75% 정도가 Chemobrain 증세를 경험을 한다고 합니다. 치료 후에 한 30~35%에서는 지속이 돼서 수개월 내지, 수년 지속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주 증상이 기억력 저하인데. 옛날 일은 다 기억하는데 내가 조금 전에 했던 일이 기억이 잘 안 난다든지,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하고 얘기하다가 지금 무슨 얘기를 했는지를 잊어버립니다.

그 다음에 이제 언어 표현력에 문제가 있어서 단어가 생각이 안 납니다. 머릿속에는 이 단어가 있었는데, 단어가 생각이 안 납니다.

그 다음에 멀티태스킹 능력, 두 가지 일을 잘 못합니다. 요리 중에 전화를 받는다든지, 이게 잘 안돼요.

그 외에 정서적으로 짜증나고 불안하고 Chemobrain 항암뇌, 기억력 저하(특히 단기 기억) · 언어 표현력, 멀티태스킹 능력 저하 등 이런 것들이 생기니까 항암을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내가 자꾸 멍청해지고, 머리도 맑지 않고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어, 이거 이러다가 치매되는 거 아니야. 이런 걱정을 하게 돼서 많은 암 환우분들이 암 재발보다도 치매가 되면 그게 더 심각한 문제인데, 이거 내가 항암 해야 돼, 말아야 돼, 이래서 고민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2025년 6월, JAMA에 소개된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 의과대학 연구팀 논문

이 부분에 대해서 한국에서 좋은 논문을 이번에 발표한 게 있습니다. 유방암 생존자의 알츠하이머 병. 이런 논문으로 JAMA라는 아주 좋은 잡지에 게재가 되었습니다. 2010년에서 2016년 사이에 유방암 수술 받은 환자 7만 명을 모았습니다. 대조군은 암 병력이 없는 18만 명. 거의 1대 3의 비율로 나이도 맞추고, 성별도 맞추고 해서 7년 3개월 추적했습니다.

통계를 낸 방법은 국민건강보험의 유방암 수술했던 유방암 생존자와 대조군 환자들 중에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코드가 들어간 분하고 치매 치료약 도네페질이나 메만틴 이런 약들을 처방받은 사람을 모았습니다. 그래 해서 통계 처리에서 분석을 했고, 그 안에 따로 이제 이 환자가 항암치료를 했냐, 방사선 치료 했냐, 호르몬 치료했느냐, 이런 것까지 다 분석을 했습니다.

 

대조군 대비 유방암 생존자 알츠하이머 위험비 8% ↓

유방암 생존자의 알츠하이머 발생 건수는 1,229건 그다음에 대조군 18만 명 중에 3,430명이 발병이 됐습니다. 그래서 천 명당 몇 명이 생겼냐. 유방암 생존자는 2.45명이 생겼고 대조군인 경우에는 2.63명이 됐습니다. 놀랍게도 유방암 생존자가 알츠하이머 치매 비율이 낮습니다. 통계처럼 8% 정도 낮은 걸로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항암치료를 했어도 알츠하이머 치매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줄어든다, 하는 게 이 논문의 결론입니다.

항암치료 중에 Chemobrain이 와서 조금 멍한 느낌이 있어도 치매로 넘어가는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항암치료 받아라. 그렇게 얘기를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치료 방법에 따라서 아드리아마이신 계열의 항암제를 썼냐, 탁솔 계열의 항암제를 썼냐, 호르몬제 타목시펜을 먹었냐, 아로모타제 저해제를 먹었냐, 이런 치료 각각에 대해서도 영양성이 있나 없나를 봤더니만 세포독성 항암제를 쓰는 사람하고 일반 대조군하고 전혀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 다음에 호르몬 치료하는 사람하고 대조군하고 통계적 의미가 전혀 없습니다.

단지 이제 방사선 치료했을 때 위험이 조금 감소됐다, 이런데. 이거는 조금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왜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 오는 병인데 방사선 치료를 뇌에 하는 건 아니거든요. 유방 쪽에 하는 거기 때문에 유방 쪽에 방사선 치료했는데 치매 발병률이 뚝 떨어졌다, 그래서 논문들을 많이 검색을 했습니다. 이 연구자들이. 해봤더니만 아주 약한 방사선은 뇌세포의 염증을 줄여서, 활성화시켜서 치매 증상을 예방하고 개선한다, 하는 그런 연구들이 과거에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 유방암 쪽에 방사선을 쪼일 때 약하게 새어나가는 방사선이 뇌 쪽에 영향을 줬지 않을까? 그렇게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치매와 항암뇌 Chemobrain는 다른 병리 기전, 편한 마음으로 항암치료 받으세요
어쨌건 우리가 기억해야 될 거는 항암치료 중에 Chemobrain 증상으로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수개월 후엔 회복되니까. 마음 편하게 치료받아도 된다. 그다음에 치매하고 항암뇌는 사실상 병리 기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전혀 연관이 없다는 것을 임상 연구에서 증명된 것이 이번 논문입니다.

항암치료를 받으셔도 치매 발병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마음 편하게 치료받으셔도 됩니다. 꼭 기억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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