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증세가 없다고 암이 없을까?

용종은 대장암 검진으로 발견 불가능, 50세 넘으면 대장내시경 필수

암이 진행되어서 출혈이 나타나면 대변에서 숨어있는 피가 검출됩니다. 하지만 용종 단계에서는 잠혈 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장암 검진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해도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는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대장암, 증세 없으면 안심해버리는 잘못된 인식이 문제

 

그런데 환자들은 아직도 대장암에 대한 심각성을 잘 모릅니다. 위암은 워낙 오랫동안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장암은 아직도 다소 생소한 것 같습니다.

 

대장암 관련하여 문진을 해보면 환자들이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아무 증세가 없다.’, ‘변은 매일 잘 본다.’, ‘맥주를 마시면 설사를 하긴 하지만 평소에는 괜찮다.’ 이런 말들은 증세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생각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대장암의 대표적인 증세는 설사, 변비, 잔변감입니다. 특히 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은 잔변감이 심합니다. 거기에 더하여 변이 가늘어지는 증세도 나타납니다. 배가 부글거리거나 아프기도 합니다. 암 때문에 좁아진 부위로 변이 통과하기 힘들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혈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증세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환자들의 잘못된 인식입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듯 암은 증세가 없는 질환입니다. 특히, 초기 암은 증세가 없습니다.

 

대장암은 다른 암과 달리 버섯처럼 올라오는 용종이라는 중간 단계가 있습니다. 용종 단계에서 발견만 되면 쉽게 예방이 가능한 암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심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50세 넘으면 반드시 대장내시경 받길

 

40세가 넘으면 5년마다 대장암 검진을 합니다. 그런데 대장암 검진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만 보고 안심하면 큰 코를 다칩니다. 왜냐하면 대장암 검진은 잠혈, 즉 숨어있는 피를 보는 검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암이 진행되어서 출혈이 나타나면 대변에서 숨어있는 피가 검출됩니다. 하지만 용종 단계에서는 잠혈 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장암 검진은 잠혈 반응만 알 수 있을 뿐, 용종까지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장암 검진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해도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50세가 넘으면 5년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합니다. 대변에서 잠혈 반응을 보는 것은 표준검사입니다.

 

아직 전 국민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을 실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잠혈 반응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주 유용한 도구이긴 하지만, 대장암 전 단계인 용종을 발견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대장암 관련하여 두 가지 사항을 강조하겠습니다. 첫째, 증세가 없어도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대장암 1차 검진에서 음성 반응이 나오더라도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50세가 넘었다면 대장내시경을 주기적으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대장내시경만 하면 용종을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만큼 예방이 쉬운 암도 없다는 뜻입니다. 대장내시경을 꼭 받으십시오.

 

 

대장암 칼럼 더보기

 

No comments
Write CommentLIST
WRITE COMMENT

위로이동